여기에 사설 갤러리들도 겨울방학 등을 이유로 대관 전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대다수다.
시가 집계한 올해 대전지역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횟수는 330건에 이른다. 이 중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10월과 11월에 100여건의 전시가 열렸으며, 1월과 2월은 월평균 전시건수(28건)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전시가 열렸다.
이런 상황은 내년도 1~2월에도 비슷해 각각 10여건에 불과한 전시들이 지역 갤러리에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사설 갤러리들은 전기료, 유지비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 갤러리 관계자는 “겨울철은 갤러리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작가들이 대관 자체를 꺼린다”며 “기획전을 마련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B 갤러리 관계자도 “지역 대부분의 미술 단체들이 문진금 지원에 상당수 의지하고 있어 문진금 지원 공모가 이뤄지는 1~2월에는 전시가 전무하다”라며 “비수기가 없을 수는 없지만, 미술계는 유독 추운 겨울이 어렵다”고 말했다.
갤러리의 개점휴업 상태로 시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사전 정보 없이 갤러리를 찾았다가 돌아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부 정모(동구 가오동)씨는 “아이와 간만에 갤러리를 찾았는데 문이 닫혀 있어 당황했다”며 “사전 정보 없이 갤러리를 찾은 잘못도 있겠지만 성수기 비수기를 따져 갤러리를 가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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