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지역 내 운전면허학원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쯤이면 수능을 치른 고 3 수험생들과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로 북적이는 성수기임에도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수강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내년 2월 24일부터 자동차운전면허시험 절차를 기존 7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간소화 하기로 해 수강생들이 학원수강료가 인하될 것을 예상, 면허취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원 측은 그동안 부가세를 면제받아오던 운전전문학원이 내년부터 부담하게 되면서 수강료에도 10%의 부가세가 포함돼 수강료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학원 측은 운전면허 취득절차가 간소화될 경우, 운전 교육 시간이 줄어 예전에 비해 시험 불합격률이 높아질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동구 용운동의 A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방학특수임에도 불구하고 12월 수강생 수가 1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00여 명에 비해 50%가량 줄어들면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또 접수를 한 뒤 교육을 시작하지 않은 대부분의 수강생은 환불요청을 했으며, 내년 2월 24일부터 시행되는 운전면허 간소화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서구 B자동차학원의 상황도 마찬가지. 지난해 12월 300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했지만, 올해는 수강생들이 급격히 줄어 130여 명에 그쳤다. 이처럼 운전면허 간소화의 여파로 시내 운전학원들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운전면허 학원 관계자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이 없어 학원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는 이어 “운전면허취득 절차 간소화가 면허를 쉽게 취득하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된다”며 “되레 교육시간이 줄어 운전이 미숙한 면허 취득자들이 도로에 나갈 경우 사고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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