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곡문학회는 지난해 5월 뜻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지난해 말 가까스로 창간호를 발행했다. 회원들은 문학에 관심만 있을 뿐 활동을 해보지 못한 농업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재정상태 역시 넉넉하지 못해 책을 내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산고 끝에 태어난 창간호는 우여곡절 끝에 지역과 출향인사들에게 보내졌고, 이를 접한 사람들은 하나, 둘 `지곡문학회'라는 모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해 이들의 무모한(?) 출발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올해 제2호는 충남도와 서산시의 지원금을 받아 낼수 있었다.
이들의 열정에 감동한 서산 출신의 소설가 남정현 씨와 지곡 출신의 이종찬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번 지곡문학 제2호에 원고료 한 푼 받지 않고 특집 글을 보냈다. 회원들과 지역의 학생들도 시와 수필, 기행문, 논설문 등 50여 편의 글을 실었다.
유충식 회장은 “내년에는 월례회를 통해 상식도 모으고 강의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념이나 정치, 종교에 치우친 글을 지양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그런 순수한 문학 동아리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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