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보건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헤어짐과 작고 큰 상처들로 줄기가 꺾인 아이들을 돌보는 곳, 아이들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들을 풀어놓는 장소, 나아가 상처 입은 어머니가 아이를 맡기는 곳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경제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이혼과 무관심,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자라나고, 그것을 치유하는 것 또한 가까운 사람의 몫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러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은 바로 보건실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보건실은 몸 아픈 건 참아도 외로운 건 참을 수 없는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는 곳, 슬픔을 극복하고 성장한 마음의 키와 무게를 재고 흰 가운 안에 마음껏 안겨 울 수 있는 곳이다. 가람북/곤노 히토미 지음, 박소연 옮김/160쪽/9200원.
◇ 베트남 투자시장에 관한 모든 것
▲떠오르는 베트남=이 책은 아시아에서 투자 위험지역으로 인식됐던 베트남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 9천만 명에 높은 청장년층 비율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노동력과 소비시장, 풍부한 지하자원, 최적의 기후조건과 비옥한 토지를 갖춘 베트남은 이제 본격적인 발전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2008년의 주식 대폭락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베트남 증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선진투자자들이 베트남의 미래를 사들이고 있는데 주목한다.
즉, 베트남이 처음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무렵 손꼽히던 국가적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고,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처럼 본격 반등을 앞두고 시장이 정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때가 베트남 투자의 적기라고 주장하면서 베트남 주식투자의 절차와 노하우, 상장기업 최신정보까지 소개한다. 비즈니스맵/강문경 지음/352쪽/1만2000원.
◇ 행복하고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마흔, 이렇게 나이 들어도 괜찮다=이 책은 현재 80대인 저자가 40대를 지나 50대, 60대, 70대를 지나 80대가 될 때까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이다.
80대가 된 시점에서 되돌아보며 쓴 글이 아니라 그때그때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화하는 일상을 통해 쓴 글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때문에 ‘이렇게 나이 드는 게 좋다’나 ‘내가 나이를 들어 보니 이런 게 좋더라’ 식의 조언은 없다. 다만 저자가 40대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온 ‘늙어가는 문제’와 ‘어떻게 죽을 것인지’의 문제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80인생으로 대변되는 ‘즐거운 노후’가 대세지만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일을 벌인다거나 요란스런 건강관리를 하고 젊게 보이기 위해 무리를 하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자신의 행동과 일상에 대한 묘사나 사물과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소설가인 저자 특유의 문학적 표현으로 더욱 맛깔나게 다가온다. 예인/사토 아이코 지음, 오근영 옮김/230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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