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한국야구서 배우는 `저비용 고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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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한국야구서 배우는 `저비용 고효율'

■야구보는 CEO... WBC 준우승 일군 `토털 베이스볼' 통해 기업경영전략 추적

  • 승인 2009-12-29 00:00
  • 신문게재 2009-12-30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올 해는 그야말로 야구열풍이 거셌던 한 해다.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에서 올해 WBC준우승까지, 국제적인 야구대회를 통해 확인된 우리나라 야구의 저력은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였고 이는 국내 야구열풍으로 이어졌다. 그 열풍은 이제 또 다른 시각에서 조명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WBC에서 우리 대표 팀이 보여준 `토털 베이스볼'이다.

이제 우리나라 야구에 따르는 당연한 수식어가 되고 있는 `토털 베이스볼'은 한 마디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걸어온 길과도 흡사하다. 그런데 이 토털 베이스볼이 어쨌단 말인가? 야구와 경제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야구와 기업 경영이 사람을 중심으로 목표를 정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는 점, 그것이 야구와 경제의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고난과 역경을 통해 다져진 한국의 기업들과 여러 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준우승을 일궈낸 대표팀의 내막도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감독 선정과 선수단 구성에서 연장 명승부의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WBC 대표 팀을 통해 나타난 리더십, 인재경영, 모티베이션, 외부환경 분석, 저원가전략, 경쟁사 전술 역이용, 세계화 전략, 신성장전략 등 다양한 경영전략이다.

책의 구성방식도 재미있다. 저자들은 실제 야구가 아닌 야구 이야기를 마치 스탠드에서 중계하듯 써내려갔다. 화자도 김 야구와 신 경영이라는 중계캐스터에 해설자까지 등장시켰다.

특히 두 저자는 1986년 서울대 재학 중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우정 20년을 결산하는 작품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야구와 경영을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는 이들의 얘기는 야구 시즌이 끝난 지금 또 다른 야구경기를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지천에 안타가 널려 있고 때로는 홈런도 있다. 타석에 들어서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찌됐건 독자들의 몫이다. 바보새/김용만·신재훈 지음/432쪽/1만8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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