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갤러리가 내년 1월 7일부터 마련한 월성 김두환 전이 바로 그것. 김 작가는 대중에게는 그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면 서양화가 1세대로 현재의 평가 수준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갤러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학 후 고향으로 돌아온 김 작가는 고향 예산에 `김두환 회화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 1994년 향년 81세로 타계할 때까지 평생을 작품 창작에만 전념했다.
작품 활동 시기에 따라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구사한 김 작가는 점묘법 시도로 독특한 분위기의 풍경화를 탄생시켰으며, 이후 그만의 풍경화는 김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또 여행으로부터 느낀 감흥을 경쾌한 필치의 수채화로 표현했으며 60년대에는 전통문화재와 불교를 소재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평생에 걸쳐 그려진 수백 점의 자화상은 작가의 정체성을 찾는 긴 여정으로 기록됐으며 교직을 그만둔 80년대부터는 여행을 통해 다양한 유럽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김 작가는 20대인 1932년 그림에 입문, 1994년 타계할 때까지 후학을 양성하며 풍경, 정물, 인물화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으나 아직 제대로 된 작품집 하나 없을 정도로 연구가 미흡한 상태이기도 하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한국 야수파의 거두 김두환 화백은 80여년을 작품 활동만 하신 분”이라며 “세속적인 성공보다는 사색의 생활을 더 좋아하는 순수작가로 그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특유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친 한국화단의 1세대 서양화가”라고 평했다.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관장은 “총 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월성 김두환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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