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께부터 28일까지 대전, 충남 지방에 내린 눈은 서산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천안 1.6㎝, 보령 1.4㎝, 대전 0.5㎝ 등이다.
비교적 적설량이 적었지만, 영하권의 아침 기온 때문에 도로에 내린 눈은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행정 당국은 27일 오후 6시부터 염화칼슘 150t가량을 도로에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일부 구간에서 출근길 대란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밭대로, 계룡로, 계백로 등 대전 주요 간선도로는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해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시속 20~30㎞ 정도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
대전, 충남 지역에서 눈길 접촉 사고도 잇따랐다. 미처 제설작업이 끝나지 않은 이면도로나 골목길에서는 눈 속에 빠진 차량을 빼내느라 진땀을 빼는 광경도 목격됐다.
출근길 대란으로 일부 시민들은 출근 시간에 맞추지 못해 지각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회사원 김 모(43)씨는 “주택가 골목부터 빙판길이 계속되면서 회사까지 평소 30분 걸리던 출근길이 1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이 때문에 9시까지인 출근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지각을 했다”고 말했다.
빙판길을 미리 예상한 시민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 몰리면서 대중교통 이용자가 증가했다.
대전도시철도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10시 지하철 이용자는 2만 4500여 명으로 지난주 월요일 같은 시간대 2만 2000명 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29일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눈이 거의 그친 상태이지만 29일 오후부터 30일 사이에 대전, 충남에 2~5㎝가량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까지 아침 기온은 물론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한파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강제일·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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