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경찰 제복을 벗는 유태열 대전경찰청장이 경찰을 사랑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유 청장은 퇴임식을 이틀 앞둔 28일 대전청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유 청장은 이 자리에서 “경찰은 (욕을 먹는 일도 있는 데) 일 자체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과거에는 권력의 축에 있었지만 지금 경찰은 그렇지 않다”며 “진정으로 경찰을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 전국 경찰서 `토착비리 신고센터`를 개소식이 열린 28일 대전지방청에서 유태열 청장(가운데)과 관계자 등이 현판식을 거행하고 있다./지영철 기자 |
대전의 기억을 묻는 말에는 “관사에서 사무실로 출근할 때 갑천과 한밭 수목원이 주는 정취가 참으로 인상 깊었다”고 대전이 친환경 도시임을 추켜세우고서 “시민들도 따뜻하고 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하 직원들과 호프집에서 터놓고 이야기한 적이 별로 없어 아쉬울 뿐이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는 “30년 동안 경찰에 몸담으면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휴가를 간 적이 없으니, (퇴임 후)휴가부터 가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유 청장은 지난 3월 10일 대전청장 부임 이후 화물연대 시위, 실종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진두지휘했으며 8월에는 둔산동 신청사 개청에 힘을 보탰다.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직원들의 대소사를 직접 챙기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다.
간부후보 27기로 지난 1979년 경찰에 입문,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인천청장 등을 지내고 대전청장으로 공직을 마감하게 됐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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