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 전국체전 3위 입상 등 희소식도 많았다. 기축년, 충청권을 달군 대표 소식들이 2010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충청인의 ‘힘’이 되기를 바래본다. <편집자 주>
▲IAC 성공 개최=올 한해 대전의 최대 성과는 지난 10월 대덕특구 일원에서 닷새 동안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의 성공적 개최가 꼽힌다. IAC 대회에는 72개국 4056명의 과학기술자가 참여, 사상 최대 규모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학술 행사와 함께 우주 체험 등 갖가지 시민 참여 행사도 동시에 열리면서 국내외로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전은 과학기술 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안면도 꽃박람회 성황=올 한해 서해안이 화려한 꽃들로 수놓아졌던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4월 27일간 태안에서 열렸던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충남도는 당초 관람객 11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무려 200만 명에 가까운 구름 관객이 몰려들어 대 성황을 이뤘다.
꽃 박람회의 성공으로 파급된 경제적 효과는 무려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태를 겪은 서해안이 다시 청정 바다로 태어났다는 것을 국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사퇴=이달 3일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전격 사퇴, 지역 정치권에 충격을 줬다. 세종시 수정 추진에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직접 몸으로 행동했다는 데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지만 그 파괴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여론도 있다.
이 전 지사 사퇴 이후 지지자들의 사퇴철회 목소리가 높았으며 충남도의회 의원들도 사퇴서 제출이 잇따랐다. 선장을 잃은 충남도는 행정부지사 대행 체제로 행정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심대평 의원 선진당 탈당 및 신당 추진=3선 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의원이 8월 자유선진당을 탈당했다. 당내 이회창 총재와의 정치적 신념에 차이가 있어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심 의원 탈당 이후 선진당은 교섭단체 구성이 무너졌으며 공주, 연기 지역 선출직 공무원 도미노 탈당 사태를 빚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심 의원은 내년 초 새로운 중부권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홍명상가 철거=9월 산업화 시대의 상징물이었던 홍명상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중앙데파트 철거에 이어 홍명상가 마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본격적인 생태하천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대전시는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 일대를 정부 4대강 사업과 연계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복안이다. 한편, 홍명상가 철거는 대전시민이 선정한 올해 최대 이슈 1위로 오르기도 했다.
▲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5월 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가 개통했다. 두 도로 개통으로 충남 내륙권이 서해안선 남북 축과 주행시간 1시간의 동일 생활권으로 이어졌다.
시간적 접근뿐만 아니라 행정, 쇼핑, 의료,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있어 대전과 충남 일선 시군과의 연계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각 지자체와 기관별로 도로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양해각서 체결이 잇따랐다.
▲전국체전 대전 3위 입상=전국체전 대전선수단이 역대 최고성적을 내며 기염을 토했다. 대전은 90회 전국체전에서 금 70, 은 64, 동 94개의 메달을 따내 종합 3위에 입상했다.
‘안방’ 이점이 있었지만 역대 체전에서 10위권 밖을 맴돌았던 전력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과다. 호성적과 함께 대전은 용운국제수영장 등을 신설하고, 한밭 종합경기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지역 체육 중흥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훈서적 부도=10월 초 지역 대표 서점인 대훈서적이 부도처리 됐다는 뉴스는 지역민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훈서적은 1억 원 가량의 만기 도래 당좌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대훈서적은 52년 동안 대전에 뿌리를 내려온 향토기업인 데다 지역 문화 창달의 전초기지였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훈서적을 이어 ㈜세이북스가 입점, 향토서점의 명맥을 잇고 있다.
▲화물연대 대전 도심 시위=지난 5월 대전 도심 한 복판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선 화물연대 측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시위로 경찰, 시위대 20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457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80년대 6월 항쟁 이후 대전 도심에서 있었던 시위로는 가장 격렬한 시위로 기록됐다. 화물연대는 경찰의 과잉진압, 경찰은 시위대의 불법폭력 사용 때문에 빚어진 사태라고 주장했으며 현재 시위 가담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직사회 잇단 추태=충남 일선 시군 공직자들의 비위 행위가 1년 내내 도마 위에 올랐다. 논산시에서는 공금 수십억 원 횡령 사건이 불거져 당사자가 50여 일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자수했다.
홍성군에서도 물품 구입을 가장해 수 억여원을 빼돌린 공무원이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홍성군수 또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잊을 만 하면 터져 나온 공직 비리에 도민들은 공무원의 도덕성 재무장 요구하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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