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논란=9부 2처 2청 이전이 예정됐던 세종시를 두고 정부가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국민 여론이 양쪽으로 갈렸다.
직접 이해 당사자인 충청권은 대통령 약속을 헌 짚신짝처럼 팽개칠 수 있느냐며 분노를 토해냈다.
정부는 행정부처만 이전할 경우 도시 자족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교육, 과학 중심도시로 궤도를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정부의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에서 전 국민이 경악할 비보가 날아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트렸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 벌어진 일이어서 정치 보복 수사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검찰은 결국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을 내려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몇 달 되지 않아 지난 8월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폐렴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김 전 대통령은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다발성 장기부전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잇따라 우리나라 정치 민주화에 큰 획을 그은 지도자를 잃은 슬픔으로 애도의 물결이 전국을 휘감았다. 북한은 물론 해외에서 추모 메시지가 답지했으며 여야 대립을 거듭하던 정치권에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신종플루 대유행=5~6월께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신종플루는 가을께부터 본격 유행에 돌입했다. 각급 학교에서 휴업이 속출했고 지자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국제적으로는 국가별 신종플루 백신 확보 경쟁이 빚어지고 국내에서는 예방 접종 신청자가 줄을 이었다.
정부는 11월 말을 전후로 신종플루 유행이 정점을 찍었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희대의 살인마 강호순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은 수년간 경기도 일원에서 부녀자 10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1~2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후 상고를 포기했다.
이 사건 이후 여성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의 현상이 빚어졌다. 폐쇄회로TV가 대폭 확충되고 경기도 일대에 신규 경찰서가 개서하는 등의 치안 보강 효과도 있었다.
▲화왕산 참사=정월 대보름인 지난 2월 9일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안전관리 소홀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행사 참가자와 공무원 7명이 사망하고 81명의 부상자가 났다.
관계 공무원들은 방화산 구축과 안전요원 배치 등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와 벌금 등을 선고받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각 지자체의 행사에 있어 안전관리 중요성을 재차 인식시켜 준 사건이었다.
▲대한민국 야구 WBC 준우승=새봄이 오기 전 국민들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들려온 연이은 승전보에 흥분했다. 한화 류현진 등이 포함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했기 때문이다.
예선전에서 숙적 일본을 누르는 등 대표팀의 시원한 경기력은 경기불황으로 속 앓이 하던 국민들에게 청량음료나 다름없었다. WBC 준우승 이후 국내 프로야구는 구름 관중이 들어 제2의 중흥기를 구가했다.
▲김연아 열풍=은반 요정 김연아가 전해 온 낭보가 1년 내내 국민을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게 했다. 김연아는 얼마 전 끝난 2009~2010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여자 선수 최초의 200점 돌파하는 등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해 놨다. 김연아의 선전은 국민에게 강한 인상과 함께 자부심을 심어줬다.
▲북한 핵실험 및 후계자 내정=북한은 올 상반기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유엔 대북 제재를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북한 문제의 시급성을 강호하고 북-미 대화 테이블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김정일 국방장관의 셋째 아들이 후계자로 선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사 인물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는 등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정부가 올해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도 핫뉴스로 꼽힌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릴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과 한국, 중국, 인도 등 신흥 13개국 등 2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경제협력 포럼이다.
내년 회의 때는 20개국 이외에 10개국 정상이 추가로 초대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 유치로 우리나라는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격 상승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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