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별'에 울고 '뜨는 해'에 웃었다.

'지는 별'에 울고 '뜨는 해'에 웃었다.

■국내 10대 뉴스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8 10면
2009년,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 소식에 가슴 아파 했다.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국론이 양쪽으로 분열됐으며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1년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기쁜 소식도 있었다. 야구 대표팀의 선전과 ‘피켜 퀸’ 김연아의 승전보, G20 정상회의 유치 낭보는 국민에게 자신감을 고취시켜 줬다. <편집자 주>


▲세종시 수정 논란=9부 2처 2청 이전이 예정됐던 세종시를 두고 정부가 수정안을 추진하면서 국민 여론이 양쪽으로 갈렸다.

직접 이해 당사자인 충청권은 대통령 약속을 헌 짚신짝처럼 팽개칠 수 있느냐며 분노를 토해냈다.

정부는 행정부처만 이전할 경우 도시 자족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교육, 과학 중심도시로 궤도를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정부의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에서 전 국민이 경악할 비보가 날아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빠트렸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 벌어진 일이어서 정치 보복 수사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검찰은 결국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을 내려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몇 달 되지 않아 지난 8월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폐렴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김 전 대통령은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다발성 장기부전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잇따라 우리나라 정치 민주화에 큰 획을 그은 지도자를 잃은 슬픔으로 애도의 물결이 전국을 휘감았다. 북한은 물론 해외에서 추모 메시지가 답지했으며 여야 대립을 거듭하던 정치권에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신종플루 대유행=5~6월께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신종플루는 가을께부터 본격 유행에 돌입했다. 각급 학교에서 휴업이 속출했고 지자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국제적으로는 국가별 신종플루 백신 확보 경쟁이 빚어지고 국내에서는 예방 접종 신청자가 줄을 이었다.

정부는 11월 말을 전후로 신종플루 유행이 정점을 찍었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희대의 살인마 강호순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은 수년간 경기도 일원에서 부녀자 10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1~2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후 상고를 포기했다.

이 사건 이후 여성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의 현상이 빚어졌다. 폐쇄회로TV가 대폭 확충되고 경기도 일대에 신규 경찰서가 개서하는 등의 치안 보강 효과도 있었다.

▲화왕산 참사=정월 대보름인 지난 2월 9일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안전관리 소홀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행사 참가자와 공무원 7명이 사망하고 81명의 부상자가 났다.

관계 공무원들은 방화산 구축과 안전요원 배치 등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와 벌금 등을 선고받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각 지자체의 행사에 있어 안전관리 중요성을 재차 인식시켜 준 사건이었다.

▲대한민국 야구 WBC 준우승=새봄이 오기 전 국민들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들려온 연이은 승전보에 흥분했다. 한화 류현진 등이 포함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했기 때문이다.

예선전에서 숙적 일본을 누르는 등 대표팀의 시원한 경기력은 경기불황으로 속 앓이 하던 국민들에게 청량음료나 다름없었다. WBC 준우승 이후 국내 프로야구는 구름 관중이 들어 제2의 중흥기를 구가했다.

▲김연아 열풍=은반 요정 김연아가 전해 온 낭보가 1년 내내 국민을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게 했다. 김연아는 얼마 전 끝난 2009~2010년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여자 선수 최초의 200점 돌파하는 등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해 놨다. 김연아의 선전은 국민에게 강한 인상과 함께 자부심을 심어줬다.

▲북한 핵실험 및 후계자 내정=북한은 올 상반기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유엔 대북 제재를 타개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북한 문제의 시급성을 강호하고 북-미 대화 테이블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김정일 국방장관의 셋째 아들이 후계자로 선정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사 인물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되는 등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 한국 유치=정부가 올해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도 핫뉴스로 꼽힌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릴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과 한국, 중국, 인도 등 신흥 13개국 등 2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경제협력 포럼이다.

내년 회의 때는 20개국 이외에 10개국 정상이 추가로 초대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 유치로 우리나라는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격 상승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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