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올해 문진기금을 지원받은 38개 공연단체들의 정산내역(24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공연 인쇄물 비용이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50만원까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 최고금액은 연극이 363만원, 국악이 300만원, 무용이 300만원 음악이 450만원으로 장르를 통틀어 17개 공연단체가 200만 원 이상의 인쇄비용을 지출했다.
인쇄품질과 부수, 장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200만 원 내에서 충분히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공연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감안할 때 많은 단체들이 적지 않은 인쇄비용을 지출한 셈이다.
실제로 시 산하에 있는 시립예술단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경우 기획공연 1회 인쇄물 비용으로 150만원 안팎을 지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받는 공연단체들이 `공연의 질'이 아닌 `인쇄물'에 승부를 거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어 공연계 안팎에서는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문진기금을 지원받은 A단체는 공연을 앞두고 20여 페이지에 고가의 수입지를 사용한 화려한 색감의 전단지를 내놨지만, 내용 대부분이 이미지와 협찬광고에 치중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진기금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이들의 지나친 `인쇄물 승부'를 예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문옥배 사무처장은 “내년도 문진기금 사업에는 내용만 충실하다면 전단지의 질이 각종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과다하게 인쇄물 비용이 책정된 경우 심사 시 조정할 수 있도록 지출상한선 등 적당한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