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봉사단체 `얼지킴이' 지난 24일 지하상가서 깜짝 플래시몹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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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봉사단체 `얼지킴이' 지난 24일 지하상가서 깜짝 플래시몹 펼쳐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8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밤 대전지하상가 원형극장에 수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순식간에 모여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지하상가 상인들과 이곳을 지나던 사람들은 갑자기 모여들어 즉석에서 춤을 추는 젊은이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하는 김정민(45·대전시 중구 중촌동)씨는 “공연장에서 음악회가 열리는 것 같았는데 어디선가 몰려들기 시작한 젊은이 수백 명이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신나는 춤을 보여줘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펼쳐진 이번 플래시 몹은 대전의 한 봉사단체인 (사)얼지키미(이사장 조문상)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로 기획한 것으로 회원과 일반인 등에게 지하상가 원형극장에서 캐럴에 맞춰 흥겨운 댄스를 선보여 달라는 핸드폰 문자와 이 메일을 보내 이뤄졌다.

플래시 몹(Flash Mob)은 불특정 다수의 군중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황당한 행동을 하고 갑자기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번 플래시 몹에 참여한 신수정(21·대전시 서구 탄방동)양은 “처음 문자를 받고는 황당했는데 호기심으로 지하상가에 왔다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의 추억이 되었다”면서 “더구나 이번 플래시 몹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행사라니 뿌듯하다”며 즐거워했다.

얼지키미 조문상 이사장은 “크리스마스에 소외되는 이웃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음악회를 준비했는데 이왕이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다같이 행복한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플래시 몹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자선행사에는 퓨전음악그룹인 `이리스'가 크리스마스 캐럴과 르베르 탱고, 밀양 아리랑 등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흥겹고 훈훈한 음악들을 선물했으며 즉석 모금행사도 펼쳐져 모금된 성금을 오는 31일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장애인 등 1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얼지키미는 자원봉사와 문화예술, 생활체육을 중점사업으로 8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대규모 봉사단체로 지난 10월에는 대전에서 개최된 전국체전 성공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 페스티벌을 펼쳐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성금 봉투에 한 시민이 1년 동안 빈병을 수집해 모은 돈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는 얘기가 적혀 있었는데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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