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①총경 몫 영남의 3분의 1도 안돼
②경무관 이상 인사 고위직도 마찬가지
③충청권 경찰 도약을 위한 과제
경찰 인사철이 다가왔다. 매년 충청권에 근무하는 경찰은 업무량에 비해 승진 인사에서 푸대접을 받아왔다.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수도권과 영호남권이 주류 행세를 해온 반면 충청권은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본보는 충청권 경찰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기 위해 경찰 인사의 실태와 충청권의 과제를 점검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경찰의 꽃'인 총경 인사에서 충청권 홀대 현상이 심각하다.
세종시 건설, 사통팔달 교통망 등으로 충청권 치안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해마다 총경 승진에서 소외되면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본보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2006~2009년 총경 승진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에 충청권 3개 경찰청에서 배출한 총경은 모두 16명이다. 지방청별로는 대전청 2명, 충남청 9명, 충북청 5명씩이다. 같은 기간 영남권은 충청권의 무려 3배가 넘는 54명이 총경 대열에 합류했다.
충청권보다 경찰청이 2개 더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친 영남권 편중인사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보다 관할 인구와 산하 경찰서 수가 적은 울산청도 매년 1명씩 총경이 배출됐다. 대전 인구는 148만명에 5개 경찰서가 있고 울산은 인구 113만명에 4개 경찰서에 그치고 있다.
호남권도 충청권보다 혜택을 입는다. 2006~2009년 사이 광주청 3명, 전북청 9명, 전남청 12명 등 모두 24명이 `경찰의 꽃'이 됐다.
경기청과 인천청 등 2개청이 있는 경기권도 이 기간 22명이 총경 계급장을 달아 역시 충청권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6~2009년 사이 충청권보다 승진자 수가 적은 곳은 각각 1개청에 불과한 강원권(7명), 제주권(4명) 밖에 없다.
총경 승진 인사에서 매년 50% 이상을 배당받는 본청과 서울청은 제외하고서라도 지방별로는 균형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충청권 경찰의 사기 저하는 물론, 충청권 홀대 현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청 관계자는 “충청권은 치안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총경 인사에서 홀대를 받아왔다”며 “이번에는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권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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