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경찰들 "피곤하다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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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경찰들 "피곤하다 피곤해"

고위층 방문에 잇단 세종시 집회... 피로 호소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8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최근 대전·충남 지역에 고위층 방문과 잇따른 세종시 관련 집회로 경찰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료가 세종시 수정안 설득을 위한 충청권 방문에 따른 경호 업무는 물론, 집회 개최 시 대규모 경력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운찬 국무총리의 충청권 방문으로 40개 중대 무려 2000여 명의 경비경호 병력이 동원됐다. 또 경찰은 세종시 관련 크고 작은 집회에도 주요인사들의 경호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무려 6~7개 중대 300여 명이 넘는 경찰력을 배치하고 있다.

대전경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전을 방문, 이에 따라 동원된 경찰력은 6개 중대 모두 300여 명에 달한다.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덕특구를 찾았을 때에도 엑스포 과학공원 일원에 10m마다 1명씩 경찰관이 배치될 정도로 대규모 경력이 투입됐다.

고위층 경호와 집회에 투입되는 경찰관은 경비, 교통, 정보 기능에 포함된 경찰관과 전의경 들이다.

고위층 경호에 투입되면 경호 동선, 교통 대책 등을 수립을 위해 해당 인사가 오기 수 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가 추운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집회 때도 잦은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 때문에 피곤한 몸이 더욱 지치기 일쑤다.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경찰관과 전의경들은 휴식도 없어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임무이기 때문에 대다수 경찰관은 이 같은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묵묵하게 일하고 있지만, 피곤한 기색은 숨길 수 없다.

한 경찰관은 “두 달 전부터 지금까지 70여 일 동안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며 “맡겨진 임무라 소홀히 할 수 없지만 몸이 지칠대로 지친 것은 사실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앞으로도 고위층 충청권 방문 러시와 세종시 관련 집회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해당 경찰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투입되는 경호 및 집회 관련 업무로 대규모 경력이 투입되면서 치안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에도 행정도시 관련 집회 등 업무가 많아 쉬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당연한 임무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치안 누수 현상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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