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휴대전화·일기... 내게 맞는 가계부로 새해엔 부자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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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휴대전화·일기... 내게 맞는 가계부로 새해엔 부자되자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8 9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2009년 한해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알뜰 주부들은 가계부 작성을 통해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수입은 고정돼 있지만 가계부 작성을 통해 절약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매일 지출 명세를 기록한다는 게 지겨울 수도 있지만, 자금의 압박을 받는 것보다는 낫다. 경인년 새해를 앞두고 가계부 작성에 대한 노하우를 살펴보기로 하자.<편집자 주>


▲봉투시스템 예산별로 돈을 봉투에 담자=봉투시스템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대에서부터 유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역시 이 같은 시스템 활용은 그 효과 면에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소비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봉투시스템은 예산항목에 따라 미리 봉투를 만들고 예산 규모만큼 돈을 넣어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전체 지출의 5%가 넘는 소비 항목을 선정해 항목마다 봉투를 준비하고 봉투 표지에 교육비, 오락비, 식료품비, 교통비 등을 각각 기재해야 한다.

이 봉투에 예산을 현금으로 넣어두고 봉투에서 현금이 빠져나갈 때마다 표지에 지출 명세를 기록한다. 그렇게 되면 봉투 자체가 자연스럽게 가계부가 된다. 봉투시스템의 장점은 지출의 통제가 자연히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오락비로 준비해놓은 현금을 모두 사용하면 봉투가 텅 비게 되므로 더는 오락비 지출을 자제한다는 말이다.

▲금융가계부 인터넷 프로그램을 활용하자=작성된 가계부를 분석하고 활용하려면 기존의 장부 기재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이 점을 고려해 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빅3'로 불리는 NHN, Daum, Nate에서는 각각 자사 특성에 맞게 가계부를 제공해주고 있다.

네이버로 흔히 아는 NHN은 각 금융기관의 사용명세 및 입출금 명세를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가계부가 작성되는 등 편리한 가계부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조준한 Daum은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더불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출명세를 등록하게 되면 가계부란에 기재되는 등의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명사인 싸이월드의 주인공 Nate는 간단명료하면서도 도표 및 그래프 등 시각적인 서비스를 최적화시키며 미니홈피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에게 맞는 가계부를 만들자=인터넷 가계부를 쓰다 보면 자신의 수입, 지출 패턴을 그대로 옮길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적합한 가계부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9가지 행동강령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매월 써놓은 가계부를 반드시 살펴보라. 두 번째, 항목별로 지난달에 썼던 가계부, 지난해 같은 달에 썼던 가계부와 비교하라. 세 번째, 이달에 쓴 가계부의 잉여자금과 실제로 저축(투자)한 자금을 비교하라. 네 번째, 예산을 초과한 항목을 찾아내서 원인을 파악하라. 다섯 번째, 파악한 원인이 필수 지출이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면 예산을 수정하라. 여섯 번째, 지출된 항목 중 지출하고 나서 후회한 항목이 있었다면 빨간 펜으로 표시하라. 일곱 번째, 과소비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 지출 수단에 대해 검토하라. 여덟 번째, 자신과 비슷한 소득과 가족 구성원을 가진 다른 가정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비교해보라. 아홉 번째,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과소비의 원인이라면 정리된 가계부를 보여줘 잘못을 일깨워줘라.

▲가계부 일기를 적어보자=일기라고 하면 보통 귀찮은 생각부터 들 수 있다. 하지만 가계부를 통해 몇 분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효과적인 가계부 일기를 작성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생활은 수입ㆍ지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품을 구입했다면 해당 물품에 대한 느낌을 지출 명세에 함께 적어보는 것이다. 만족하고 있다면 만족한 이유를, 만족하지 못하다면 불만족한 이유를 적는 것이다. 가계부를 이런 형태로 써나가면 수입과 지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생생하게 되새길 수 있으며 이 덕분에 후회했던 지출은 줄어들게 된다.

한화금융네트워크 관계자는 “가계부를 통해 지출습관을 고쳐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기쁨도 있기 때문에 습관화시킨다면 무엇보다도 값진 재테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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