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을 때였으면 불티나게 팔렸을 물건이지만 이런 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전 부동산업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내 노른자위 땅과 상가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여기에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 추진마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도안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보상받은 사람들이 투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1월 24일과 지난 15일 두차례 입찰을 실시한 도안신도시 내 목원대 인근 상업용지(3.3㎡당 평균 분양가가 852만9000원)의 경우 상권이 유성온천역과 충남대, 목원대로 형성돼 향후 비전과 프미엄에 유리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용지는 26필지 중 단 한 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근린생활용지(3.3㎡당 평균 533만원)도 61필지 가운데 12필지만 낙찰됐다.
또 관저5지구 내 근린생활용지 3필지와 준주거용지 22필지도 두차례 입찰을 실시했으나 준주거용지 1필지만 낙찰되는 등 ‘알짜배기 땅’분양이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예정가격으로 선착순 수의계약에 들어갔다.
노른자위 상가 분양시장도 냉각되기는 마찬가지다.
LH는 내년 9월 입주예정인 1668세대의 도안신도시 1블록 아파트단지 내 상가 분양을 지난 17,18일 이틀간 실시했으나 11개 상가 중 4개만 분양됐다. 16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내 상가로 수익성이 보장된 ‘알짜배기’임을 감안할 때 분양이 저조한 것이다.
이처럼 노른자위 택지개발지구 내 땅과 상가 분양이 저조한데는 오랜 경기침체와 세종시 추진에 대한 불투명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은 때는 불티나게 팔릴 물건들이지만 오랜 불황에 정부의 원안 수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마저 불투명해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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