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사람사이 주고받는 정(情)에 대하여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이철수]사람사이 주고받는 정(情)에 대하여

[여론광장]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5 20면
  • 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이철수 서산시의회 의장
정(情)이라는 한자의 의미는 다양하다는 것을 느낀다.우선 사랑의 마음을 그린 글자라 생각 된다. 그래서 `마음 정'자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대로 인정(人情)의 뜻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으로 풀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진정한 삶이며, 정이 많은 세상이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정이 깊어질수록 사람과 사람사이가 가까워지고 다투는 일도 없게 된다. 그래서 `정두고 떠나지 못한다'는 속담이 생겼으며, 이 속담도 삶의 체험에서 얻어진 명언이라 생각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인정이 메말랐다고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조차도 인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말로만 인정이 메말랐다 하면서 인정을 주고받는 일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인간세상이 혼란하고 혼잡하며 다투고 싸우는 소리가 가득한 이유도 인정이 메말라 있기 때문이다.

인정을 베풀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자선(慈善)도 들어있다. 자선이란 착한 마음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정은 나눔의 정신이며 나눔의 정신이 행복인 것이다.

십시일반(十匙一飯)도 바로 주고받는 인정이다. 밥 열 술이면 한 사람의 먹을 양식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비유로 한 말이다. 이처럼 사람에게는 정이 있어야 하고, 그 정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도리인 것이다.

그런데 인정을 베풀어야 하는 특정된 시기가 있다. 바로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이 시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시기에 더 정을 나누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고독의 세월이기 때문이다. 가진 것 없다는 것과 고독한 마음은 해가 바뀌는 시기에 더 강하게 마음을 괴롭히고 있으며, 병들어 고통 속에 처해 있어도 고독은 이 시기에 더 쓸쓸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까 불우한 환경 속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선정의 손길과 자정의 손길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남을 도와주면서 그냥 도와주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받는 것도 있는 것이다. 주고받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난한 자에게 물질로 도와주면, 가난한 사람의 순수한 마음과 어렵게 살면서도 정직한 삶의 지침을 받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배울 점이 인정의 대가이며, 소중한 철학인 것이다. 그 것을 깨닫는 사람은 주고받는 기쁨을 맛보게 되고, 더 바른 인생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나눔의 기쁨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지금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살펴 볼 시기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으니 지난날을 성찰해야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정을 주고받았나, 자비로움과 사랑의 마음으로 이웃과 가까이 하면서 살아왔는가를 되돌아 볼 시기다. 그러면서 정을 주고받지 못했으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다가오는 새해에 후회 없이 살려면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 물질도 물질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물질보다 인정이 더 중요하다. 십시일반의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라 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