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2009년을 보내며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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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2009년을 보내며 `회개'

[중도춘추]김제영 백석대 교수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5 20면
  • 김제영 백석대 교수김제영 백석대 교수
2009년 12월, 이제 오늘과 내일을 뒤로한 채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무엇인가 착잡하면서 잡고 싶고 아쉽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새로 맞이하는 새해의 설렘이 교차된다. 항상 한해를 보내며 찾아오는 지난날의 초상들이 나를 조용히 짓누르며 사색하게 된다. 좋았던 일, 불쾌했던 일, 기분 좋은 일, 화났던 일, 행복했던 일 등등. 하지만 이모든 일은 12월 일기장의 마지막 점을 찍고 덮는다.

▲ 김제영 백석대 교수
▲ 김제영 백석대 교수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이어리와 달력도 바꾸고 1월을 맞이하지만, 12월이 되면 해마다 반복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매번 한해를 기약하며 세웠던 계획들을 떠올리며 한해를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덮인 일기장을 보며 뇌리를 떠나지 않는 단어가 있다.

“회개” 이는 지난날들을 돌이켜 생각하며 자신의 내적변화를 신 앞에 고백으로 용서를 구한다는 의미다. 난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짧게 회개의 시간을 가져본다. 2009년을 생각해보면 365일이란 숫자가 많다면 많을 수 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너무 빠르고 작은 숫자에 불과하므로 느껴질 때가 많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갈 것을 약속하고 다짐하지만 시간은 잡을 수 없는 화살이라는 표현에 동감하는 대목이다.

빠른 시간 속에 나도 모르게 어쩔 수 없이 많은 실수와 죄를 지으며 시간이라는 강물에 인생을 맡기며 떠내려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실수와 죄를 짓는다. 하지만 죄를 짓고 깨닫지 않는다면 변화가 있을리 만무하다.

성경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누가복음 15장7절)'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죄인 한명이 회개하면 의인 아흔아홉이 주는 기쁨보다 더욱 크다는 말이다. 그만큼 회개의 의미는 크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씀을 2009 한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그래서 난 지난날의 실수와 죄를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회개하고 2010년을 맞이하고 싶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 하였는가?
형제간의 우애를 지켰는가?
남편을 공경했는가?
자식에게 상처주지 않았는가?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사회에서
내 이웃을 사랑하고 내일처럼 도와 준일이 있는가?
업무로 말다툼이 있었던 동료에게 화해를 청했는가?
직장에서 욕심으로 남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았는가?
잘난 동료를 시기와 질투로 미워하지 않았는가?
내 소리 줄이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였는가?
개인적으로
타인에게 말로 상처주지 않았는가?
잘났다고 교만하지 않았는가?
학생들에게 게으르지 않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지도했는가?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교육시켰는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가?

아무것도 만족스럽지 못한 나를 우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2010년에는 하시고자 하는 일 순탄하게 이루시길 바라오며 가내 건강과 힘찬 도약의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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