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2009 책으로 행복한 대전, 지역독서 세미나에서 이동선 대전서점조합 문화홍보국장(계룡문고 대표)은 “지역사회의 독서문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은 서점을 독서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는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 등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없도록 한 잘못된 독서교육의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터넷 서점의 불공정한 할인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의 서점들은 더 이상 독서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며 “실제로 대전만 해도 1996년 600여 개에 이르던 크고 작은 서점이 올해 200여개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새로운 틀을 만들어 동네서점과 학교 앞 서점을 다시 일으켜 세울 필요가 있다”며 “그런 맥락에서 국민들 대부분, 심지어 다섯 살 어린이도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한 `영국의 독서교육'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선애 한밭도서관 사서는 “`우리대전 같은 책 읽기'와 같은 독서운동이 시작된 것은 고무적이지만 정확한 평가와 객관적인 사실이 수반돼야 한다”며 “현재 활발한 독서교육을 펼치고 있는 공공도서관과 여타 단체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정립된다면 영국의 경우처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