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으로서 착잡한 마음이다. 사회질서 유지를 과제로 하는 경찰관으로서 집회와 시위를 하는 단체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보호해주어야 하지만, 그 반대로 시위를 말없이 지켜보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평온도 보호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찰관으로서 시위에 대처하는 임무 속에 최근 시위형태가 과격한 양상을 띠어 예전 치열했던 거리 싸움이 재현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제는 평온하고 건전한 시위문화가 정착할 때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주장이나 이익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염병이나 돌, 쇠붙이 등을 투척하는 불법과 폭력이 있어서는 안된다. 지난날 권위주의 시대에는 시위하는 것을 민주화 운동이라는 시각으로 이해한 적도 있으나 지금의 일반국민들의 인식은 그 당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다. 불법 폭력적인 시위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주장한다고 하여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절대 지지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집회를 열고 시위를 하는 것은 법이 정한 테두리에서 자유롭지만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시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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