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참여에 달렸다

여성 정치참여에 달렸다

<여성계 목소리>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2 9면
  • 서연순 (사)한국여성유권자 대전연맹 회장서연순 (사)한국여성유권자 대전연맹 회장
 사회가 다원화되어 감에 따라 정치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원화된 사회를 구성하는 주체들의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가 많아져 이를 조정하여 해결하는 수단으로 정치가 이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는 타협은 모르고 오직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비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 현장에서 폭력이 난무하며, 선거과정에서의 위법과 각종 비리에 연루됨이 밝혀져 많은 정치인들이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이다.

 이러한 현실은 대개 상대방의 이해와 자신의 이해를 통합하는 토론 문화 미성숙,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 내지는 참여 부족,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라는 의식 등에서 기인한다고 하지만, 여성의 정치참여 부진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국무총리가 임명 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권에도 도전하는 유력한 여성정치인도 있으며, 과거에 비해 여성정치인 비율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 외의 여러 분야에서 많은 알파걸들이 활동하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보거나, 단순히 선진국과 비교해 보아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정치참여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여성인구 비율만큼의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선진국 평균에는 근접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의 정치참여의 분기점이 된 것은 1990년대부터 도입된 지방자치선거이다. 지방자치선거에서는 여성 정치인들의 진출이 비교적 용이한 지역사회의 살림을 꾸려갈 유능한 생활 정치인을 뽑게 되었다. 이 선거를 통하여 과거에 비해 많은 여성들이 정치무대에 발을 들여놓고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낮은 이유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여성에게 불리한 정치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가부장적 전통은 정치가 남성의 고유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형성시켜 후보자를 능력보다는 성(性)에 근거하여 선택하는 성향을 보여 왔다. 또한 정당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공천과정에서 여성 후보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여성 정치인은 부드러움, 섬세함, 양보다는 질, 성과보다는 관계 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여성성을 바탕으로 교육, 환경, 복지, 삶의 질, 성폭력 등의 영역을 남성 정치인들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다. 또한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여주듯 여성 정치인은 각종 정치적 부정부패 및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이 낮다. 그리고 호주제 폐지, 정부조직에의 여성부 설치 등 여러 분야에서 양성평등이 제도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실현되었으나 정치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여성의 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양성평등 이념 및 문화의 형성, 둘째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후보의 여성 공천 할당제 외의 여성할당제 실시, 셋째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유망한 여성 정치후보자 발굴 및 정치지도력 향상을 위한 교육 및 훈련, 넷째 여성유권자 스스로도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고 자신의 힘을 인식하는 정치의식 성숙화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5.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