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의 세종시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하거나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행정도시 중심행정타운 배후지 3개 시범생활권 내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 중 중도금을 완납한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가 중도금을 많게는 2회분에서 적게는 1회분까지 내지 않은 채 주택건설사업 자체도 중단한 상태다.
현재 계약해지를 당한 2개 건설사 중 쌍용건설은 계약해지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부처이전을 백지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세종시 대안을 내년 1월 11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부처이전을 믿고 주택건설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지난 시범생활권 주택용지 분양 경쟁률이 최고 3대1을 보이며, 토지분양가 3.3㎡당 227만원을 주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건설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S 건설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서 나와 알고 있는 상황 그대로다. 정부가 세종시 계획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공사를 시작하거나 나설 수 없다”며 “정부의 대안이 좋은 방향으로 나올 때까지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세종시 수정 추진을 하더라도 무조건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또 대안이 발표되더라도 한참 지나야 움직임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L 건설 관계자는 “알고 있는 대로 아직까지 연체돼 있다”며 “더이상 말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중도금 미납업체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 등 추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건설업체 모두가 중도금을 밀려 있고 더 낸 곳은 없다”며 “아직까지는 계약해지 통보 등 계획이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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