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갤러리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수년째 화랑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 작가들에게만 지원이 있었을 뿐 전시공간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전시공간활성화지원사업은 2010년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중 하나로 대전지역 사설 갤러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격 요건은 3년 이상 운영실적이 있는 민간전시공간 운영자만 가능하며, 백화점·언론사·학교·회사·공공기관·종교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전시공간은 제외된다. 지역 내에서 자격 요건이 가능한 갤러리는 이공, 오원, 현대, 우연, 성, 가보, DK&월드 갤러리 등 1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활동이 뜸한 곳을 제외하면 이공, 오원, 현대, 우연 갤러리 등이 지원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갤러리들이 지원금을 받으려면 대전지역 미술가를 대상으로 초청기획전을 마련해야 한다. 지원 비용은 200만~400만원 정도로 예상되며 갤러리측의 자부담도 40% 정도 포함돼야 한다.
A 갤러리는 이미 지역 3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계획했다. 지역 대학 출신 작가 중 유능한 작가들을 모아 그룹전을 펼칠 예정이다. B 갤러리는 한국화의 기틀을 마련한 6대 한국화가를 고찰할 수 있는 기획전을 계획했지만, 지역 작가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항목을 최근 접해 급히 수정에 들어갔다.
갤러리 관계자는 “사설 화랑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하지만 제대로 된 기획전을 하기에는 지원금이 협소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지원금에 대한 보강이 더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갤러리 관계자는 “지역 화랑은 지역 작가에 대한 전시가 상당수인데 지원책마저 지역 작가로 한정하면 기획전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며 “그래도 지원책이 처음 시행되는 만큼 갤러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공간활성화지원사업에 대한 접수기간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며, 선정결과발표 내년 2월 8일 대전문화재단 및 대전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 수 있다./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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