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속 `비상' 꿈꾼 한 해

  • 사회/교육
  • 미담

장기불황 속 `비상' 꿈꾼 한 해

[문화계결산]1.문화일반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1 6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지역의 문화계는 올해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 각종 문화시설에는 `신종플루'와 `주머니 사정'을 핑계로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고, 예술단체들 역시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척박한 문화지형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는 다양하게 진행됐고, 그 결과 내년도 문화지형 변화에 대한 작은 기대를 가져볼 수 있게 됐다.

한 마디로 올해 지역 문화계는 `2010년 비상(飛上)'을 꿈꾼 한 해로 평가된다.

이와 맞물려 올 해 문화계 전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문화재단'의 출범이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탓인지 여러 파열음이 나기도 했지만 관(官) 주도의 문화예술행정이 민(民)으로 옮겨졌다는 점은 내년도부터 새롭게 진행될 민 주도의 각종 지원 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그 역할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곪아왔던 문화예술 행정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예술계의 변화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올 한 해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대전시립미술관장, 이응노 미술관장 등 주요 예술기관(단체)의 리더가 새롭게 구성됐다.

이들은 취임 후 일성으로 `변화'를 부르짖었고, 대전시향의 경우 3년째 공석이던 수석단원을 보강하는 등 물리적인 변화도 단행했다.

특히 그동안 침체 일로를 걸어왔던 소극장 활동이 활발해진 점이나, 저가 혹은 무료행사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내년을 준비하는 각종 예술단체들에게 관객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는 일종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밖에 올해 문화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역의 대표 향토서점이었던 `대훈서적'의 부도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인터넷 서점 이용 등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면서 문화의 산실을 잃은 시민들의 충격과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컸다. 우여곡절 끝에 대부분의 매장이 다른 이름으로 문을 열긴 했지만 이번 사태는 향토서점, 나아가 지역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숙제로 남겼다.

이와 함께 문화계 안팎에서는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내부 갈등'과 `정치 예속'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내년이 올해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올해 나타난 여러 현상들에 대한 분석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문화가 순수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과 관심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한국타이어 2024년 임금협상 조인식… 임금 6% 인상
  5.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