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전충남지역 대학 총장들이 세종시의 대학 입주를 놓고 지역 대학과 협의를 해야한다는데 중지를 모았지만 의견과 반대로 각자 활로 모색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장협의회에서는 대전충청권 대학들이 특성에 맞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대학들이 세종시에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세종시 원안에 포함된 대학 외에는 입주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16일 공주대 김재현 총장은 선진충청포럼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공주대의 기득권을 보장해달라. 서울대만큼 지원한다면 공주대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위치 선점에 나섰다.
김 총장은 “공주대는 충남의 대표대학이다. 세종시는 충남도 산하 시가 될 수도 있는데 지역 대표 국립대학인 공주대는 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방대인 공주대도 서울대 만큼의 투자를 받는다면 못할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주대가 주인의식을 고려, 세종시 대학 입주 정책을 그리는데 참여할 것을 건의하는가 하면, 충청권 대학들의 역할론을 제시하며 기득권 보장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밭대는 세종시 내에 대학부지가 아닌 서북권의 첨단산업단지 부지에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서북권의 첨단산업단지 부지 일부를 구입해서 첨단산업학과 일부 캠퍼스와 IT, 생명공학 첨단 캠퍼스, 기술정책 대학원 등의 입주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행복도시 건설청에 자문을 구한 결과 대학부지가 아닌 첨단산업 단지 입주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다.
충남대는 연합대학 외에는 독자적인 행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오원균 총동문회장이 본보 기고를 통해 `행정복합도시에는 충청거점 대학이 와야 한다'는 충남대의 세종시 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교육 기관이 행정중심복합 도시에 온다고 하면 다른 지역 대학이 온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충청 지역에는 꼭 충청의 거점 대학인 충남대학교가 입성해야 한다는 뜻도 내 개인적인 뜻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혀 충남대의 입주 주장의 발판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역대학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지역대 관계자는 “수정안이 가시화 된다면 지역 국립대학들 입장에서는 선점을 주장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역민의 염원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정부의 방향을 먼저 따르는 모습이 보기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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