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마감된 제16차(2010년) 의무소방원 지원자 현황을 보면 이 같은 점을 쉽게 읽을 수 있다. 6명을 뽑는 대전시 소방본부 의무소방원 모집엔 무려 62명이 지원, 경쟁률 10대 1을 가볍게 넘겼다.
충남도 소방본부 또한 6명을 모집하는 데 46명이 응시, 8대 1에 가까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정도면 대학 인기학과 경쟁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의무소방원에 대한 높은 인기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대전시 소방본부 14차(2008년) 모집에는 정원 10명에 47명이 지원했고 15차(2009년) 때도 5명 모집에 31명이 원서를 냈다.
충남도 소방본부도 최근 경쟁률이 14차 5.4대 1, 15차 4.7대 1로 나타났다.
경쟁률이 높다 보니 해박한 지식과 유명 대학 간판 등 웬만한 `스펙'없이는 의무소방원 배지를 달 수 없다. 기초 체력검사는 물론이고 국어, 국사, 일반상식 시험까지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 소방본부 소속 의무소방원 15명 가운데 서울대 2명, 고려대 5명 등을 포함해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 상위권 대학 재학생이 12명인 점이 이를 반증한다.
지방대 출신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
도 소방본부 의무소방원 또한 이와 비슷한 학력을 갖추고 있다.
의무소방원은 소방행정 보조와 각종 화재, 구조, 구급 활동에 투입되며 소방관서 내에서 내무생활을 한다. 그렇지만, 현역병이나 전·의경보다는 여유 시간이 많고 생활여건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어서 지원자가 매년 봇물이다. 의무소방원은 소방관 시험 시 일정부분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의무소방원은 미래 직장인의 생활을 곁에서 체험해 볼 수 있고 군처럼 사회와 완전히 격리돼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우수 자원이 많이 지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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