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문]찬란한 백제역사 새로운 금강으로 다시 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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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문]찬란한 백제역사 새로운 금강으로 다시 흐르길

윤용문 환경부 대변인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21 21면
  • 윤용문 환경부 대변인윤용문 환경부 대변인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다.

▲ 윤용문 환경부 대변인
▲ 윤용문 환경부 대변인
`인류의 마지막 기후변화 논의'가 될지도 모른다는 꼬리표가 붙은 이번 총회는 전 세계 정상들만 100여명 이상, 취재진이 5000명 이상이 몰리는 진풍경을 낳으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지구는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심각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인류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강은 오염과 가뭄, 홍수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때문에 강을 중심으로 발달을 추구하던 인류문명과 도심문화는 최근 `녹색성장'을 키워드로 강의 개발과 활용뿐만 아니라 보존과 관리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강문화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자 하천생태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여가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매력적인 관광 인프라 조성 등을 위한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국의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의 경우 강이 도시의 상업과 문화공간, 즉 생활과 직접 관계가 되어 있으며 오스트리아, 독일 등 10개국을 지나는 유럽의 다뉴브 강은 도시별로 축제장소, 유람선 등 강의 특성이 적절히 활용되면서도 환경과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강을 살펴보자. 한강변을 따라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와 둔치에서 여유를 즐기는 풍경은 이제 익숙한 모습이다. 한때는 오염으로 얼룩졌던 한강이지만, 지속적인 수질개선과 하천 생태계의 복원으로 환경이 개선되면서 서울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흐르는 많은 강과 하천들이 늘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근대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역사의 퇴적물 속에서 몸부림치며 우리 삶 속에 경계선으로 남아있는 곳들이 무수히 많다.

지난 6월 정부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는 한강뿐만 아니라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줄기를 되살린다는 것으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만성적인 수해를 예방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더불어 전국의 주요 하천을 건강한 문화생태공간으로 회복시켜 맑고 푸른 강을 우리 삶 속에 되돌려 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2일께는 영산강, 금강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시작을 알리고 성공을 기원하는 `4대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이 개최되었다.

특히 서해안시대 국제교류 중심(Gold River)으로 특화·개발되는 금강에 대해서는 최근 세종시 건설과 더불어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흥미로운 것은 유구했던 백제의 역사·문화와 조화를 이루도록 꾸며 지역축제와 연계되도록 하고 랜드마크로서 지역관광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물론 이러한 우려에도 귀를 기울이고 수용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1순위로 거론될 수 있는 하천 생태계의 파괴, 흙탕물 발생과 식수원 안전성 등의 환경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공사 착공 전 오탁방지막 설치, 진공흡입식 준설공법 활용 등의 대책을 매뉴얼로 마련하는 것은 물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신속하게 방제작업을 수행, 수질오염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4대강 수질오염 종합 방제센터'를 출범하였다.

이렇듯 4대강 살리기 사업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병행해 나가는 것은 사업을 진행하는 당연한 과정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화를 담아내는 물그릇을 만들어 인간과 생태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수질개선과 홍수조절, 강문화 살리기가 중심이 되는 내용으로, 지역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며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 될 것이다. 역사의 기록에도 남아있지 않은 낙화암의 전설이 아직까지 전해져 오는 것을 보면 백제의 역사는 금강에 녹아 찬란히 흐르고 있다. 조만간 그 금빛 고기를 건져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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