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규상 대전 중소기업센터 본부장 |
이와 같이 21세기에서의 기업경영은 기술과 감성의 융합을 중시해야 하는 패러다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감성을 공략하여 소비자에게 꿈을 제공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마케팅전략을 적절히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문화마케팅의 수단으로 과거에는 문화산업기업에서 고객들에게 체험하게 하는 것이나 기업체에서 문화예술 공연이나 단체에 후원하는 메세나(Mecenat)가 주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금세기 들어 SK 텔레콤의 1823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인 TTL처럼 광고나 판촉의 수단으로 문화를 활용하는 문화판촉이나, 스타벅스의 커피매장이나 우리 지역 계룡문고의 북 카페처럼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나 서비스에 문화적 이미지를 접목하여 타제품과 차별화를 도모하는 문화연출이 문화마케팅의 수단으로 널리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화지원도 문화행사 뿐 아니라 요트나 골프 등의 스포츠에 지원하는 스포츠마케팅이나 특정 자선단체 및 장학단체 등과 제휴한 공익마케팅이 문화지원의 새로운 수단으로 대기업들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마케팅에 대해 생필품을 생산하거나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내세울 만한 큰 기업이 없는 우리 지역에서는, 주로 충청하나은행 등의 금융기관에서 문화예술행사나 공익행사에 협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아직은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의 메세나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기업들도 이제는 문화마케팅을 판매촉진을 위한 방편으로서,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고 감성에 호소하는 문화판촉이나 문화연출 등의 수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공익마케팅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학교에 PC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윈도를 깔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기업이 될 수 있었듯이, 판매제품이나 추구하는 가치관 등의 기업특성에 따라 푸드뱅크 사업이나 창업스쿨과 같은 공익프로그램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개발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공익마케팅은 단순히 기업이 사회에 공헌한다는 수준을 넘어 기업 브랜드에 윤리와 신뢰라는 특별한 가치를 더하여 기업 및 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고객충성도를 향상시켜 장기적으로는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21세기 문화의 세기에서의 문화마케팅은 기업체 뿐 아니라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단체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행해져야 한다.
품격 높은 도시디자인이나 공공예술 등을 통하여 또는 문화예술 공연기관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통하여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문화를 누리도록 할 뿐 아니라 도시생활의 자부심을 높이고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문화마케팅은 기업 측면에서 보면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윤리를 실천하는 측면 외에 기업의 문화·사회적 이미지 구축으로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창출하는 경영전략이며 홍보수단이다.
또한 소비자인 시민입장에서는 고품격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좋고 문화예술계를 포함한 지역사회에서는 안정적인 경제적 후원자를 얻게 되어서 좋은, 기업, 소비자, 문화예술계, 지역사회가 동시에 윈-윈 할 수 있는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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