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연일 뼛속까지 파고드는 강추위로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코트와 목도리로 온몸을 겹겹이 둘러매는 등 두터운 옷차림으로 무장했지만 매서운 추위에 발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풍경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차디찬 바람에 얼어있는 몸을 녹이려고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어묵 국물로 추위를 달래기도 했다.
낮시간 때도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로 인해 점심때가 되면 사람들로 가득했던 음식점 등지는 썰렁함만이 감돌았다.
▲ 동장군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서민들의 삶의 터전 재래시장인 대전 중앙시장에는 인적이 드문 채 난방용 기름을 배달하는 이들의 오토바이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한겨울 한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김상구 기자 |
평소 같으면 찬거리를 구입하러 나온 주부들로 북적였던 중앙시장도 추운 날씨 탓에 점포 문을 닫은 곳이 많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역과 시장 인근에 늘어선 있던 노점상도 자취를 감췄고 그나마 자리를 지킨 상인들도 목도리와 마스크로 온 몸을 무장한 채 였다. 그렇지만 손님의 발갈이 뜸해 노점 상 주변엔 한숨소리만 가득했다.
김모(43)씨는 “강추위로 작년에 넣어두었던 외투와 장갑 등을 모두 꺼내 하고 나왔다”면서 “그래도 너무 추워 얼굴이 얼얼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하 1도로 전날과 비슷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온종일 영하권에 머물렀다. 대전지방기상청은 17일 밤 충남 일부지역에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졌으며, 예상적설량은 충남서해안일대 5~10㎝, 이를 제외한 곳은 1~3㎝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주말을 지나면서 서서히 풀려 다음 주 화요일부터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까지 눈이 오고 낮 최고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며 “건강관리와 동파방지 등 시설물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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