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와 정의화 세종시특위 위원장, 이사철, 전여옥, 한대수, 조윤선 의원 등 여당 당직자 12명은 이날 오후 연기군 금남면 행정도시건설청을 찾아 정진철 청장으로부터 세종시 건설현황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내년 1월초 정부대안이 나오면 당 차원에서 꼼꼼하게 검토한 후 당론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충청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대안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 충청권의 여러 의견을 들어보러 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업무보고를 받은 후 “정운찬 총리가 세종시 사업계획을 10년 앞당기겠다고 했는데 건설청은 전혀 문제가 없냐”고 묻자 정 청장은 “시간을 두고 잡은 계획이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 총리의 생각이 좋기는 하지만, 20년 안에 50만명 인구 목표의 도시를 완성하는 게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며 “건설청도 정부의 대안과는 별도로 초안을 준비해 내년 1월초 정부와 같이 발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사철 의원은 “정부청사를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가, 지금 짓고 있는 총리실 자체도 헐어버리고 다른 것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훈규 충남도당위원장은 “정부의 세종시 대안 작업에 건설청 의견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느냐, 건설청의 의견을 강력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예산 집행률과 불용액을 묻는 질문에 정 청장은 “불용액이 100억~200억원 가량 된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이어 대전 중구 충남도당에서 대전·충남지역 광역 및 기초의회 의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추진에 대해 지역 여론을 점검했다.
한편, 이날 행정도시사수 연기대책위와 공주대책위 등 지역주민 50여명은 건설청 앞에서 `현 정권의 세종시 수정 여론작업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버스 30여대 등 경력 80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경찰이 너무 과잉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태구·연기=김공배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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