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건설청 2층 차장실(비상대책상황실)에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는 특임장관의 집무실을 마련했다.
주 장관은 이날 “세종시 수정을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기 보다는 얘기를 많이 듣겠다”며 “내년 1월 초까지 건설청에서 상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달 충청권 방문을 앞두고 지역여론을 세종시 수정쪽으로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평소에도 차장실을 특별한 일이 발생했을 때 비상대책상황실로 겸해서 사용해 왔다고 건설청 관계자는 전했다. 서종대 차장은 총리실 산하 세종시 기획단 부단장을 업무를 맡고 서울에 올라가 있다.
하지만, 장관이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주하다시피 함에 따라 건설청장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건설청장은 차관급으로 장관보다 직급이 낮기 때문이다.
또 차장실에 특임장관의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서 차장이 서울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나 건설청에 내려왔을 경우 마땅히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처럼, 정운찬 국무총리의 잇따른 주말 방문을 비롯해 주호영 특임장관까지 별도의 집무실까지 마련하고 상주체제에 들어가면서 건설청이 의전 문제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건설청 한 직원은 “특임장관이 상주하면서 직원들도 신경이 쓰이지만, 건설청장이 제일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정도시 건설 총괄업무를 담당해야 할 건설청이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특임장관실 직원이 지난주 청을 방문해 상주의사를 밝히면서 별도의 사무실 마련문제를 고민한 끝에 세종시 기획단 업무를 위해 서종대 차장이 서울에 자주 올라가 비어 있는 차장실에 개인 업무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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