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감한 금성백조주택의 아파트 청약률은 175%를 기록한 반면, 신일건업의 아파트 청약률은 0%로 `극과 극'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역건설사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이전 분위기를 타고 한동안 청약이 순조로웠던 올해 대전 분양시장에서 청약률 `제로(0)'단지가 나왔다.
신일건업이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서 322가구(66~120㎡)를 분양한 신일유토빌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1·2·3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접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지만 구도심지역에 위치해 청약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불과 10여일 전에 도안13블록에서 600여세대를 분양한 금성백조주택의 `예미지' 아파트가 순위 내에서 최고 3대1, 평균 경쟁률 1.75대 1을 나타내며 청약을 마감했을 때와 180도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올 들어 다른 지방도시에서 청약률 제로 단지가 속출한 적은 있었지만 대전에서 청약률 제로 단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도세 감면 등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정책 덕분에 최근 미분양이 크게 줄었지만 연말 `밀어내기식 분양'이 이뤄지면서 청약률이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약률 제로 단지의 경우 내년 2월 양도세 감면 정책 종료 이후 미분양 적체의 원인으로 작용, 주택시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주택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분양시기를 놓고 고심중이다.
주택건설사 한 관계자는 “내년에 대전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처음에서 청약률 0단지가 나와 분양시기를 저울질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역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청약자들이 분양가와 브랜드, 입지여건 등 3박자를 갖추지 않은 단지에는 청약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운석·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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