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3/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순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7.0%가 증가했다. 순금융자산은 전체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차감한 규모를 나타낸 것이다.
이처럼 개인부문의 순금융자산이 증가했는데도 불구, 개인 부채는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서민 가계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4분기 가계와 소규모 기업 등을 포함한 개인부문 금융 부채는 836조8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2.1%가 늘어난 규모다. 국민 1인 기준으로는 무려 1717만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계에서는 지난 3/4분기 개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이 전분기 2.23배에서 2.29배로 상승하는 등 지난 2007년 12월 말 2.30배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여 상기된 모습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식 투자는 소액이거나 전무한 상황이어서 주가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금융자산 증가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게다가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민간소비지출 145조6500억원 가운데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77조1200억원으로 52.9%를 차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의 52.4% 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또 다시 최고치가 경신된 것이다. 카드 소비 상승세로 민간 소비가 확대됐다고 하지만 서민 가계로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다는 게 지역 경제연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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