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졸업생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 문화
  • 공연/전시

미대 졸업생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예비 미술인 최대 난관 작업공간의 부재 지역 내 미술창작센터 조속히 마련돼야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16 10면
  • 정황래 목원대 한국화전공 교수정황래 목원대 한국화전공 교수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생각해 보고 느껴보는 것 중에 하나가 소중한 재능의 소유자들인 이들의 잠재된 가능성을 어떻게 스스로 찾아내어 표출 시킬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인데 이는 매년 반복되는 고민이기도 하다.

이러한 질문에 해답은 없지만 조정육 씨의 그림공부 사람공부라는 책에 어떤 이는 그림을 “백성들로 하여금 신령스러움과 사악함을 알게 하는 것” 이라했고 어떤 이는 그림을 “소리 없는 시”라고 했다. 전자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있는 말로 그림의 역할을 강조한 말이라면 후자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이자 화가였던 왕유가 그림의 형식에 대해 말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당나라 서화론자 장언원은 “그림을 그릴 때 뜻보다 먼저 있고 그림이 다해도 뜻이 남아있게 그려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그린 그림이 도달해야 할 경지에 대해 청나라 화가 석도는 “법이 없으면서도 법이 있는 곳”이라는 글을 읽으며 학생들과 함께하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나 그림에 대해 접근해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아마도 요즘 열리고 있는 졸업작품전 이라는 전시가 법이 있으면서도 법이 없는 그러한 세계로의 진출 때문인 듯도 하다.

졸업전시를 준비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느끼고 고민하는 또 하나는 졸업 후 진출에 대한 갈등과 걱정이다. 한 해 동안 대전지역의 미술대학에서 배출되는 미술 전공자들은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4개 대학에 620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들 중 졸업 후 가장 먼저 찾아오는 창작활동에 있어서 어려움은 작업공간에 대한 것으로 이해된다.

현재 전국의 각 지자체나 미술관, 관련단체와 기업 등에서 레지던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입주 작가를 공모하는 방식 등으로 창작 센터를 운영 지원해 주고 있는 프로그램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경기도 미술관의 경우 지난 10월 경기창작센터를 개관하여 장기(1년)입주 작가 10명, 단기(1~6개월)입주 작가 40명 내외의 창작, 연구 분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기도 하다. 창작공간에 대한 지원은 지역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작가들에게 작업공간에 대한 1차적 문제해결과 창작을 통해 그리고 작업공간활용을 통해 도심 또는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2차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대전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그리고 지역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미술 인력의 창작활동을 위해, 또한 도심재개발로 상대적으로 소외시 되고 있는 지역의 건물과 폐교되는 학교 등을 새로운 활용 가치로 재창출하기 위한 대전 미술창작센터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각 구청 그리고 지역의 미술관과 관련단체, 대학 등이 미술창작센터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실행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보면서 2010년도 미술대학 졸업생들은 좀 더 구체화된 대전지역의 창작센터에 입주할 기회가 제공되고 이를 통해 창작활동에 열기가 대전을 중심으로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2.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