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탄엔 '이야기속 감동'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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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탄엔 '이야기속 감동'을 선물하세요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16 12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글을 배울 무렵부터 TV와 인터넷, 각종 게임에 빠져드는 요즘 아이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의 정서는 메마르다 못해 `쩌억' 갈라지는 소리를 낼 정도다. 이제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마련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놀이가 아닌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행히 연말 어린이 책 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편집자 주>


▲뺀드비치 할머니와 슈퍼뽀뽀=이 책은 수년간 외할머니를 간호하면서 경험한 치매 환자의 특징과 증상, 그리고 가족들의 모습 등 작가의 어릴 적 경험들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등장인물인 에밀리아 할머니는 집 안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샌드위치를 뺀드비치라고 하고, 방금 전 일을 잊어버리기도 하는 치매환자다.

하지만 에밀리아는 유일한 자기 편 손녀 발레 덕에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간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에밀리아 할머니와 발레를 통해 실제 상황처럼 풀어낸다. 특히 작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치매라는 병을 이해하고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투박한 맛을 내는 연필 선과 콜라주 기법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에밀리아 할머니와 발레 사이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일들을 더욱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사계절/브리트 페루찌·안 크리스틴 옌베리 글, 모아 호프 그림, 신필균 옮김/44쪽/9800원.

▲10곱하기10=이 책은 유아들을 위한 수학책이다. 이 책은 `0'부터 `100'까지 수를 세는 10가지 방법을 담고 있다. 숫자, 손가락, 색깔 등을 동원하기도 하고 그동안 어른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도 소개한다. 0부터 10까지는 `숫자', 11부터 20까지는 `손', 21부터 30까지는 `색깔', 31부터 40까지는 `얼굴', 그리고 41부터 50까지는 `천지창조' 등으로 구성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야기는 물론 낯설면서도 친숙한 빛깔의 그림들은 그림책만이 갖고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 책에는 볼로냐아동국제도서전 논픽션상을 수상한 지은이 특유의 디자인 감각이 그대로 스며있어 유아들이 무의식 가운데서도 수에 대한 개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수의 세계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도 맛보게 해준다.

바람의아이들/에르베 튈레 글.그림, 최윤정 옮김/122쪽/9000원.

▲요정 꼬끼에뜨와 달팽이 알도의 행복한 집=이 그림책은 꼬끼에뜨가 집을 갖기를 원하는 달팽이 `알도'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다.

이 그림책에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느끼게 되는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 담겨 있다. 달팽이와 코알라, 사자, 곰, 기린, 코끼리 등의 등장 동물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꼬끼에뜨와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흥미와 웃음을 동시에 준다.

달팽이 알도의 집이 알도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다는 것을 알게 된 꼬끼에뜨는 요술봉을 휘리릭 휘둘러 새 집을 지어준다. 방 72개, 욕실 48개, 부엌 6개에 도서관도 있다. 이렇듯 꼬끼에뜨는 어려운 동물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다.

이 책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는 어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요정 꼬끼에뜨는 프랑스에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미 텔레비전과 영화로 제작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한울림어린이/디디에레비 글, 벵자맹 쇼 그림, 김현아 옮김/40쪽/1만원.

▲명탐정 세계기록유산을 구하라=이 책은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 형식으로 우리나라 기록 유산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알려준다.

명탐정과 나지혜의 모험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7가지(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를 배우는 추리 소설이다.

주인공들이 범인을 찾으면서 기록 유산을 배워 나가는 이야기는 읽는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고 기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탐정 사무소를 열고 사건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명탐정과 나지혜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기록 유산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특별 신문의 기사가 사라졌다는 글을 발견,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글을 올린 사람은 평생을 기록 유산 연구에 바친 우리 기록 문화 연구소의 노 교수로 그는 명탐정과 나지혜에게 범인을 잡는 일과 특별 신문을 채우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명탐정과 나지혜는 사라진 기사를 채워 가면서 우리나라의 기록 유산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배우게 된다.

㈜창비/날개달린연필 글, 곽성화 그림/184쪽/1만1000원.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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