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150개 기업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기업에 토지 분양가 인하, 법인세 감면 등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응답 업체의 29.1%(82개사 중 24개사)가 입주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선호하는 개발ㆍ입주형태에 대해 50%가 ‘실수요 부지분양’, 29.2%가 ‘기업도시 등 분양목적 토지개발’, 8.3%가 ‘산업단지ㆍ유통단지 등 대규모 토지개발’ 등으로 응답했다.
입주 희망업종은 입주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의 50%인 12개사가 ‘신재생에너지 환경기술업종’, ‘생명공학 제약업종’, ‘정보통신업종’ 등 첨단업종을 선택했다.
세종시의 규제완화 수준에 대해선 ‘경제자유구역 수준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84.1%였다. 적정 토지분양가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 산업용지는 분양가격 ‘3.3㎡당 40만원 미만’이 가장 적절하다는 응답은 47.6%, 업무용지는 ‘50만원 미만’으로 해야 하는 응답이 47.6%였다.
그러나 기업들이 원하는 토지분양가격은 세종시 조성원가에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실현 가능성과 함께 특혜시비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에 세종시가 대기업들의 땅 투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세종시 토지 분양가격은 3.3㎡당 227만원으로, 현재의 토지분양가격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춰야만 기업들이 세종시 이전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지조성을 하지 않고 공급하는 방식인 원형지 개발(3.3㎡당 80만원선)을 하더라도 토지공급가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특히 기업들이 세종시를 경제자유구역 수준의 세제 감면혜택과 분양가 인하 혜택을 원하고 있는 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세종시와 기업도시의 형평성 문제를 감안하면 이 부분의 제도개선도 쉽지 않은 전망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종시에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필수인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의 형평성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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