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시자동차등록사업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대전시에 등록된 전체 자동차 수는 올해 55만1905대이며, 지난해 53만 879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제차는 5609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37대에 비해 1072대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유가 시대임을 무색케 했다. 전체 등록 자동차 대비 외제차 비율은 지난해 0.8%에서 올 1%로 높아졌다.
길거리에 보이는 자동차 100대 중 1대는 소위 `물 건너 온 차'인 셈이다.
이처럼 외제차 판매가 늘어난 데는 외제차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폴크스바겐, 볼보 등 3000만~5000만 원대의 국산 고급 승용차와 맞먹는 가격대의 외제차가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대전에선 외제차를 선호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더 이상 대전 시내에서 외제차를 구경하기가 힘들지 않다.
대전지역에 수입차가 늘어남에 따라 외제차 전시판매장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대 차량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외제차가 부자들의 사치품이란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며 “국산차와 가격이 비슷한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제차 증가를 바라보는 서민들의 시선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 운전자 박모(24)씨는 “최근 들어 도로엔 외제차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어 고유가시대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외제차량을 몰고 다니는 것을 보면 부유층은 불황을 타지 않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