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1일 신종플루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단계로 하향조정했다.
동시에 수개월 동안 금지했던 군 장병의 2차 휴가 및 외출외박 통제 조치도 풀렸다. 각 부대마다 그동안 휴가와 외출, 외박을 못 갔던 병사들이 한꺼번에 영외로 나올 것으로 전망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랜만에 휴가 및 외출을 나온 장병이 젊은 혈기에 일탈행위를 저질러 심각한 범죄 길로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둔산경찰서는 11일 전국 무대로 성폭행과 강도행각을 벌인 탈영병 A(23)씨를 성폭력 범죄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월께 유성구 한 카페에 손님으로 침입, 종업원 B씨를 흉기로 위협해 8만 6000원을 빼앗고 성폭행하는 등 지난 8월 휴가를 나왔다가 미복귀한 후 전국을 돌며 6차례 성폭행을 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힘든 군생활을 이기지 못해 탈영했다”며 “탈영하고 나서 돈이 없어 강절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대전 중구에서도 친구와 함께 집으로 향하던 중 노상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 열쇠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해 차량 등 모두 412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난 군인 이모(20)씨가 붙잡혀 군 헌병대에 인계되기도 했다.
이처럼 잊을 만하면 영외 장병 범죄가 터지는 상황에서 금지됐던 장병의 휴가 및 외출외박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여 이들에 의한 관리강화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 장병들은 휴가를 나가기 전 해당 지휘관에게 정신교육을 받고 나간다”며 “ 신종플루가 주춤해져 장병이 오랜만에 휴가를 나가는 만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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