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무역의 날을 돌이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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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무역의 날을 돌이켜보며

[경제칼럼]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14 21면
  •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지난 11월 30일은 제46회 무역의 날이었다.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것이 수출의 날이었고 1986년 무역수지가 단군이래 최초로 통관기준으로 31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외국으로부터 쏟아지는 통상압력도 무마하고 수입도 수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뜻에서 수출의 날을 무역의 날로 변경하였다.

▲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해방이후 초창기 우리의 수출품은 오징어나 텅스텐 등 1차산업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섬유·가발·합판 등 경공업제품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1970년 이후에는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시책에 힘입어 가전제품 및 자동차· 조선 등 고부가가치 상품들이 수출 주력제품이 되었다.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우리의 수출은 1억달러를 돌파한지 7년만인 1971년에는 10억달러를, 그리고 6년후인 1977년에는 대망의 1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독일이 수출을 1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늘리는데 11년이 걸렸고 일본도 16년이 소요된 것에 비하면 이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기록이며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특히 당시 세계경제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석유파동으로 혼란과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 낸 것이라 더욱 그 의미가 깊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당초 목표보다 4년이나 앞당겨 이루어 낸 성과를 치하하면서 상공부 및 관세청 공무원, 그리고 무역협회 등 수출관련기관 종사자들에게 1인당 5000원씩 하사금을 나누어 주었다. 당시 사무관 월급이 5만~6만원정도였으니 결코 적지않은 돈이었으며 일부는 대통령하사금이라고 사용하지 않고 액자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였다.

금년 우리의 예상수출은 전년에 비해 약 14%정도 감소한 3630억달러 정도이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감소폭이 적어 수출규모로는 세계 9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45년전 1억달러를 3630억달러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 모두가 피와 땀을 흘린 덕분이다.

먹고 싶어도 먹지않고, 입고 싶어도 입지않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동네방네 버려진 고철 등을 수거하여 오로지 수출에 매진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6·25전쟁이후 세계 최빈국중 하나였던 우리가 수출덕분에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주력 수출품목인 선박이나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의 비중이 약 44%를 차지할 정도로 상위 5개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이들 제품의 경기사이클에 민감하며 수출시장도 중국, 일본,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치중되어 있다.

또한 전체 수출의 약 70%를 대기업이 수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나머지 30%정도다. 물론 대기업의 수출제품이 전부 자체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받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대기업이 수출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만약 1~2개 대기업에 문제라도 생기면 우리 수출은 치명타를 입게된다. 이처럼 일부 제목이나 시장, 대기업 등에 있어서 너무나 편중되어 있는 것이 우리 수출의 최대 약점이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신제품 개발 및 수출시장 다변화, 그리고 수출저변 확대가 그 답이다. 신시장과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신제품 개발 및 기능 및 성능 향상, 내수위주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화한다면 이런 어려움을 충분히 타개할 수가 있다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세계로 수출중인 골프존이나 산업용 테이프를 일본시장에 맞추어 성능 제고 및 원가 절감으로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위더스코리아 등과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배출된다면 우리의 선진국 진입은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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