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5% 성장 전망, 업계 화두는 `S.M.I.L.E'=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내놓은 내년도 국내 소매유통업의 성장 전망치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5% 정도다. 이는 올해 국내 소매유통업 매출 예상치가 전년에 비해 3.1% 늘어난 180조 1000억원 정도인데 비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9조원 가량이 늘어나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망은 연구소 측이 39개 주요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및 인터뷰 결과와 최근의 각종 경제제표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전반적으로 국내 경제 사정이 올해보다 나아지면서 민간 소비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내년도 유통업계의 화두로 `S.M.I.L.E'이란 5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스마일(S.M.I.L.E)'은 쇼핑몰(Shopping mall)과 인수합병의 가속화(M&A Acceleration), 인터넷 시장 확대(Internet shopper), 충성 마케팅(Loyalty marketing), 환경친화 소비자(Eco friendly consumer)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그 안에는 단어의 원래 의미 처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웃음' 짓는 다는 의미도 내포됐다. 구체적으로는 주요 백화점들이 신규사업 형태로 선보인 복합쇼핑몰이 안착하고, 추가 출점과 소비자들의 이용이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며, 각 기업의 외형 확대와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인수합병(M&A)으로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 쇼핑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업계에서는 경쟁 가속화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 확대될 것이며, 친환경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태별 전망=연구소가 발표한 내년도 유통업계의 소매업태별 기상도를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인터넷 쇼핑몰과 편의점은 높은 신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먼저 백화점은 올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신장세를 유지하며 8.7%정도의 성장을 거뒀으며, 내년에도 5.7%가량의 신장세가 예상됐다. 백화점들은 내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신개념 매장의 출점을 확대하고, 온라인 채널 정비와 VIP 마케팅 강화를 통해 하이엔드 패션 유통채널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고객 감소 등 악재 속에서도 4.3%의 신장을 거둔 대형마트는 내년도 성장률이 더 둔화돼 3.8%정도의 신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는 내년에 대형마트에서는 자체상품(PB)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온라인 시장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중소형 마트 형태의 컴팩트형 할인점 등 새로운 출점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4.9%정도 신장이 예상되는 슈퍼업계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여부에 따라 여건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기업 슈퍼마켓이 신고에서 등록제로 바뀔 가능성에 대비해 업계에서는 출점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으나 지역 상권과의 마찰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프랜차이즈 방식의 대기업 슈퍼 출점 방식이 가시화되겠지만 수익성 등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예상이다.
편의점들은 올해 14.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일부 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한 경쟁구도 변화가 예상되지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점포 형태의 다변화 추구 등으로 15.9% 가량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 쇼핑몰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4%대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 쇼핑몰업계에는 올해도 신종플루 여파로 인한 이용객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내년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객 서비스 강화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은 올해 안방쇼핑 증가 영향으로 19.4%의 높은 성장을 거뒀으나, 내년에는 채널 연번제와 중소기업 홈쇼핑 출현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시장 상황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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