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작센터가 10일부터 마련한 미디어 아트 `스펙트럼 아이즈'전 개막 준비를 위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작가 6명이 10여 시간을 넘게 날아온 것.
독특한 아이디어와 정비된 실력을 갖춘 이들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설치, 영상, 사운드 등을 활용한 미디어 작품에 사회적 이슈, 다민족, 동서양 문화의 시각차 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중국의 리우 젠첸이 만든 작품 `공사중'은 도시이미지를 두 공간으로 나누어 표현한 작품이다. 재개발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와 새로운 정책에 따라 만들어지는 도시 사이에서 느껴지는 중국의 갈등구조를 그려냈다.
프랑스 출신 로헤나 질레루엘은 빈곤과 실업자들이 많은 도시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민자 2세를 이야기한다.
로헤나는 10대 이민자 2세들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자신의 환경을 직접 촬영토록 했으며, 이를 모아 문화적인 갈등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영상으로 표출해 냈다.
레이저를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유일한 국내작가 강현욱은 레이저 빛으로 가상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콜라병과 같은 대중적인 이미지와 부합해 환상적인 현상을 그려내고 있다.
참여작가는 안토닉 루소, 알렉산드리아 델 토르치오(프랑스), 강현욱(한국), 리우 젠첸, 송 주오란(중국), 로헤나 질레루엘로(칠레) 등 총 6명이며, 전시는 내년 2월 21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이어진다.
김민기 학예연구사는 “현재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국적의 미디어 작가에 작품을 통해 유럽의 미디어 아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가 많은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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