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민경]손글씨 편지로 따뜻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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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민경]손글씨 편지로 따뜻한 겨울나기

[여론광장]변민경 대학생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11 20면
  • 변민경 대학생변민경 대학생
 날씨가 급속도로 추워져 한겨울인것만 같다. 길거리 마다 겹겹이 옷을 껴입은 사람들을 보며 올해 군대에 입대한 친구생각이 나, 추운 겨울 군대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을 잘 보내고 있는지 걱정이되 오랜만에 편지 한통을 썼다. ‘추운 겨울이 왔는데 잘 지내고 있니? 건강한거지?’라는 말을 쓰며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자가 발달하고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편지지에 편지를 쓰기 보다는 문자를 통해 의사를 전달했다는 사실과 함께, 손글씨로 편지를 써본 기억이 언제였던가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손글씨로 편지를 써본 기억이 아주 오래되었을 것이다. 학생시절에 국군아저씨께 위문편지를 쓰거나 어버이날 때 카드를 썼었던 것 이외에 친구에게 손글씨로 편지를 쓰거나,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 기억은 아마 굉장히 오래되었을 것이다.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것을 끝낸 뒤 편지를 부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우체통을 찾았을 때 그제서야 주변에 우체통이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초등학생인 시절에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우체통을 찾을 수 있었는데 내가 대학생이 된 오늘날에는 편지를 쓰는 사람이 많이 없어 우체통이 거의 사라지고,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20여분을 찾다가 겨우 우체통을 발견한 후 편지를 넣고 우체통이 사라져 간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섭섭하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손으로 편지를 쓰는 것이, 문자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 보다 느리고 불편해서 비효율적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편지가 도착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문자나 인터넷보다 늦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오랜만에 편지를 쓰면서 문자나 인터넷이 주지 못하는 따뜻한 추억의 되새김과 편지를 받을 사람이 기뻐할 마음을 생각하며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분명 손글씨의 편지는 문자나 인터넷이 주지 못하는 따뜻함이 있다. 추운 겨울 누군가에게 손글씨로 된 편지를 전하면서 나도, 타인도 따뜻해지는 겨울을 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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