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블루스 '나무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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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블루스 '나무밴드'

  • 승인 2009-12-28 15:01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대전=중도일보]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은 인구 150만의 결코 적지 않은 인구를 자랑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문화의 불모지라는 불명예스런 타이틀을 갖고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사정이 많이 낳아졌다 하지만 우리 대전지역은 다양한 공연문화를 즐기기엔 아직은 보완하고 다듬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여름 대전 도심 역사의 출발지인 대흥동에선 작은 변화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대흥동립만세‘라 불리는 이 축제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자유롭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예술 문화의 장을 만들자는 목적으로 대전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축제입니다. 서울에 살지 않는 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서울에서 너무 가깝게 산다는 이유로 지역 특유의 문화를 즐기지 못했던 시민들에게는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었습니다.

중도일보 인터넷방송에서는 이런 지역 예술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대전 컬처 마이너리그‘ 메이저가 아니기에 주류가 아니기에 더욱 빛이 나는 그들의 이야기
오늘은 그 두번째 순서로 블루스 밴드 ‘나무밴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나무밴드는 블루스 음악을 모티브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밴드입니다.
밴드의 리더인 김유신(보컬&가타)은 90년대 초반까지 민중가요를 부르면서 문학운동가로 활동을 하다가 96년 ‘느티나무 밴드‘라는 대중음악 밴드를 결성, 본격적인 대중음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나무밴드는 김유신씨가 전도유망한 후배들을 모아 만든 5인조 밴드로
기존의 느티나무 밴드에서 ‘나무밴드’로 새롭게 출발한 밴드입니다다.

지난 5일과 6일 첫 콘서트를 마친 나무밴드는 1월부터는 공식앨범을 위해 녹음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다음은 나무밴드와의 인터뷰

Q : 나무밴드라? 밴드 이름이 특이한데 팀 이름은 어떻게 정해졌고 현재 맴버들은
어떻게 만났나?

-유신(보컬&기타)-

원래 나무 밴드의 역사는 10년이 넘었다 96년에 '느티나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는데 밴드 이름이 촌스럽다고 해서 현재는‘느티‘를 빼고 그냥 나무 밴드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현 맴버들은 이번 콘서트와 앨범작업을 앞두고 결성된 멤버들이다

Q : 블루스 음악이란 어떤 장르의 음악을 말하는가?

-유신(보컬&기타)-

블루스는 미국으로 끌려간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담아 노래하면서 시작된 음악이다. 노예들 음악이라 우울할 것 같지만 그 속에는 희노애낙이 담겨있고 시대의 정서가 애절하게 배어 있다 원래 우리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이 일상생활에서 평범한 일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흑인들의 음악 블루스는 우리 나무밴드의 음악에 표현함에 있어 가장 주요한 모티브라 할 수 있다.


-민주(보컬&나무밴드 정신적인 지주)-

블루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는 것 사람들과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블루스의 매력이다

Q : 노랫말들을 듣다 보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작곡도 직접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평소 곡들은 어떻게 쓰고 있나?

-유신(보컬&기타)-
특별히 곡을 써야겠다 하고 마음먹고 쓰는 것은 아니다. 연습을 하다가 또는 일상생활에서 특이한 느낌을 받으면 일일이 기록을 해뒀다가 노래 가사로 옮겨 적는다. 때문에 다른 곡들처럼 멋진 멘트가 들어가지도 않는다. 노랫말이 별로 길지도 않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대사들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 음악의 특징이다.

Q : 곡들 중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어록을 담은 노래도 있고 특히 김광석을 위한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언급한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가?

-유신(보컬&기타)-

특별한 인연은 없다. 광석이형(김광석)은 평소에 존경하던 인물이고 우연한 기회에 잠깐 스쳐가듯 본적은 있다. 공통점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사람들이고 작곡을 하는데 있어 영감을 주신 분들이라는 점이다. 무대 뒤에 붙은 사진들을 보면 (체게바라, 전태일, 노무현, 김광석 등) 모두가 건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권력이나 개인적인 부를 추구하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그리고 힘없는 서민들을 위한 마음을 갖고 살다 가신 분들이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고 그 분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그 사람들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Q :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대중을 상대하는 음악인 입장에서 불리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가?

-유신(보컬&기타)-

오히려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주류로부터 휩쓸리지 않아 자유롭고 편하다 대중들이야 더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개연성을 가진 사람들 아닌가. 누군가가 정말로 진정성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면 대중들은 그 음악을 선택할 것이다 때문에 서울과 지방이라는 차이가 나에게는 불리하다 생각되지 않는다.

Q : 콘서트 내내 여성 맴버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무대에 누워있는 모습
웅크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특이한 말투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본인의 컨셉인가 아니면 사전에 약속된 각본인가?

-민주-(보컬&나무밴드 정신적인 지주)

우리 공연에 정해진 각본은 없다. 그리고 나는 원래 (무대에서) 내 마음대로 한다. 그렇다고 멤버 모두가 개념 없이 사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공연을 하기 위해 사전에 각본을 쓰고 틀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나의 돌발 행동에 다른 맴버들은 이미 적응이 되어 있다. 적응 안하면 자기들이 어쩌겠는가.

Q : 비주류 음악인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여류롭지 못하다. 결혼도 하고 자녀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음악활동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신(보컬&기타)-

너무 무게감 있는 질문이라 조금 부담이 된다. 일단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나 같은 아빠를 만나 미안하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리지만 아마 성장하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런 것으로 인해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미안하다기 보다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는 항상 미안하다.

Q : 자녀들이 아빠를 따라 음악을 하겠다고 한다면?

-유신(보컬&기타)-

도둑질만 아니면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다.

-의상-(드럼)

음악을 한다면 반대는 안하겠지만 드럼은 안했으면 좋겠다. 되도록 피아노 같은 악기를 연주하되 어디까지나 취미로 제한하고 싶다 음악을 본업으로 삼는 것은 반대다.

-민주-(보컬&나무밴드 정신적인 지주)

나는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 낳을 것이다 해당사항 없다.

-태연-(기타)

시키고 싶다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매력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겠다. 다만 어떤 장르가 되더라도 한 분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Q : 평소 존경하는 음악인이나 꼭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유신(보컬&기타)-

미국에 가면 흑인 블루TM 밴드들이 공연하는 아폴로 극장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비비 킹 이라는 흑인 연주자와 함께 블루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꿈이다. 비비 킹의 나이가 90이 넘었는데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아직은 그분과 음악 레벨이 차이가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그 꿈을 이루고 싶다

-의상-(드럼)

모던 드러머 페스티벌이라는 무대에서 연주해 보고 싶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큰 무대라 나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 모아놓고 연주해 보는 것이 꿈이다. 존경하는 음악인는 데니스 챔버스를 좋아하는데 솔직히 말해 요즘은 소녀시대나 카라가 너무 좋다 음악을 떠나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민주-(보컬&나무밴드 정신적인 지주)

꼭 서고 싶은 무대는 없고 존경하는 음악인은 ‘제니스조플린‘을 좋아한다. 세상에 있는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나에게는 신 같은 존재다.

-태연-(기타)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길거리 공연 하는 사람들 있지 않은가? 그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쯤은 길거리 공연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만 된다면 길거리 공연을 해보고 싶다. 존경하는 음악인은 스티비 원더를 좋아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최고의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Q :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유신(보컬&기타)-

무슨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완전히 몰입하고 사는 것은 너무 피곤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성실하게 사는 것이 나의 삶의 방식이다.

-의상-(드럼)

부자가 되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민주-(보컬&정신적인 지주)

정신적으로 평온한 상태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평온하지 않다.
-태연-(기타)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

Q : 나에게 있어 음악이란 무엇인가?

-태연-(기타)

즐거움 그 차체다.

-민주-(보컬&정신적인 지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것들 나 혼자만 가슴속에 묻어놓은 사연들..
이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 생각한다.

-의상-(드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중과의 대화라 생각한다. 내가 일방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고 사람들과 감정 또는 사상들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라 생각한다.

Q : 콘서트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게

-유신-(보컬&기타)

친구 잘못만난 선배들이나 동기들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자리를 채워줘서 고맙다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길은 우리가 더 열심히 활동하고 음반도 내서
그분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의상-(드럼)

공연에 와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술은 잘 먹었다

-민주-(보컬&정신적인 지주)

우리가 알고 지내는 모든 분들 등쳐먹어서 매우 송구스럽다 다음에 등쳐먹을 때도 도와주시라 믿는다. 우리는 항상 움직이고 상상하는 나무 밴드다 앞으로도 지켜봐주길 바란다.

촬영협조 : 소극장 핫도그
금상진 중도일보 인터넷방송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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