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은 올 겨울 배구코트의 최고 명승부를 연출하며, 평일 충무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삼성 조승목 선수가 속공을 펼치고 있다./이민희 기자 |
지난달 7일 원정에서 0-3 완패를 깨끗이 설욕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한편, LIG와 선두경쟁에서 한발짝 더 앞서나가게 됐다.
가빈은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인 45점획득과 개인 통산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백어택, 블로킹 각각 3개 이상)을 작성하며, 상대 김요한(28점)과 피라타(21점)의 활약을 무색케했다.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 신치용 감독의 공격 다양화 전술이 적중하며,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특급 용병 가빈의 오픈 공격에 주로 의존한 이전 경기와 달리, 이날만큼은 조승목과 고희진의 속공, 석진욱과 손재홍의 오픈 공격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세트 들어서는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던 LIG 김요한의 공격이 폭발하며, LIG가 경기 중반까지 15-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가빈의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로 전세를 16-15로 역전시켰다. 가빈은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서브득점 2개 포함 연속 4득점하며 꺼져가던 세트 승부의 불씨를 살렸다.
양팀은 이후 진땀 승부를 연출하며, 2세트가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임을 보여줬다.
LIG는 21-20으로 앞선 승부처에서 2세트에서만 11득점을 올린 김요한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하며, 힘겨운 2세트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팀은 3세트 들어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를 펼치며, 세트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했다.
삼성은 23-22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피라타의 서브 실패와 박재한의 결정적인 가로막기 한방으로 세트 승부를 마무리했다.
4세트 승부 역시 20-20까지 안개 속을 헤이다, 경기 막판 피라타가 분전한 LIG의 승리로 끝났고, 승부의 추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갔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삼성이 결정적인 순간 김요한과 피라타, 엄창섭의 서브범실로 자멸한 LIG의 거센 추격전을 뿌리치고 경기의 최종 승리자가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대전 KT&G가 도로공사를 3-0(25-16, 25-19, 25-15)으로 가볍게 꺾고, 5승2패로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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