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산송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이 지역민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대전선사박물관(관장 류용환)은 겨울방학을 맞아 여산송씨 묘 출토복식 특별전을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4년 5월 대전 목달동 송정마을에서 미라와 함께 출토된 송효상, 송희종, 충주박씨, 순흥안씨 4명의 복식으로 그동안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송효상(宋效商)은 여산송씨 11세손으로 어모장군 행충무위부사직을 지냈으며, 송효상의 증손인 송희종(宋喜從)은 통훈대부 군자감판사이다. 순흥안씨는 송희종의 부인이며, 충주박씨는 송희종 형인 선무랑 수군자감주부, 송희최(宋喜崔)의 부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40여점으로 단령(團領), 직령(直領), 철릭(帖裡), 방령상의(方領上衣), 답호, 여성단령 등 예복과 일상복 등으로 조선전기부터 17세기 초반의 다채로운 유형을 담고 있다.
특히 명주, 무명, 모시 등 다양한 직물로 구성되어 절약과 검소를 숭상한 당대의 가치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문무백관들의 관복인 단령, 왕과 백관이 군사훈련하거나 왕을 수행할 때 입는 철릭, 섬세한 망상조직과 금편으로 장식한 허리끈인 광다회대(廣多繪帶) 등 조선시대 문무관들의 복식 일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아울러 조선시대 반가 여성들의 외출복인 장옷과 희귀한 여성단령 등도 함께 전시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류용환 대전선사박물관장은 “지난 2004년 보문산 남쪽 기슭에서 조선 세종대의 인물인 송효상과 후송들이 주인공인 여산송씨 묘에서 미이라와 함게 180여점의 복식자표가 출토됐다”며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에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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