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다단계 영업을 벌여 이들의 쌈짓돈을 챙겨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부경찰서는 9일 전국에 다단계 조직을 만들어 노인 등을 상대로 다단계 영업을 벌인 모 식품 대표 A씨(47) 등 3명을 유사수신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에 가담한 다단계 조직 간부 B씨(47)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올 3월부터 8월까지 대전 서구에 본사를 두고 전국 8개 도시에 지사를 만들어 “독일 소시지 공장을 만들려고 하는 데 투자를 하면 수익금을 나눠 주겠다”고 속여 8400여 명으로부터 무려 30억 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시사 상식이 없는 60대 이상 고연령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들 주머니 사정을 감안, 비교적 쉽게 돈을 뜯어낼 수 있도록 투자금 1계좌를 33만 원으로 정해 `박리다매' 형식을 취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이나 저소득층들이 감언이설에 속아 주머니를 쉽게 열었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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