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직장인 최 모(34)씨의 최근 저녁 약속 스케줄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줄줄이 약속이 잡혀 있다.
김씨는 “연말이 되니 여기저기서 얼굴 한 번 보자는 식으로 술자리가 줄줄이 사탕”이라며 “그런 곳에 가면 술을 많이 먹게 되지만 1년에 한두 번 하는 모임에 빠지면 눈치가 보일 것 같아 그럴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송년회 때면 폭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겨났다.
과음은 과식과 흡연을 동반,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다. 또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기 일쑤다. 일상적인 생활방식이 깨지면서 수면과 휴식이 부족해져 피로가 몸속에 쌓이기 때문이다.
회사원 이 모(43)씨는 “송년회 때에는 으레 폭탄주가 돌아가기 때문에 다음날 술이 깨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업무에 집중이 안 돼 부담이 크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아무리 애주가 일지라도 폭음을 동반하는 송년회 문화는 송년의 즐거움보다는 그 뒤에 찾아오는 고통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송년회 때 과음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은 지방간, 허리 비만, 지방 간염 등이다. 또 밤늦게까지 먹고 그대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아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 십이지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송년회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송년회 시 바람직한 음주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1회에 소주 1병 이상 폭음을 피하고 술자리 간격은 2~3일 정도는 돼야 간이 술을 대사하는 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며 “술을 마신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우리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고 배설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송년회 바람직한 음주 원칙을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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