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옥진 목련로타리클럽 회장 |
올해 2월 비영리 자원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다문화가족사랑회를 열고,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방문 교육을 도우며 한 해를 보냈다. 기업과 단체의 후원이 있었고, 회원들의 끊임없는 응원이 있었다. 다문화가정 회원 230여명과 자원봉사회원 120여명이 함께 사랑과 봉사를 나누며 한 해를 보낸 것이다. 등록된 자원봉사 교사들도 어느새 50여명을 넘고 있고, 이 땅의 따뜻한 사랑이 결코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9년 한 해동안 다문화가족사랑회는 한국어 방문 교육을 중심으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로는 전통 떡 만들기, 리본공예, 빵 만들기, 천연비누공예, 어버이날 꽃 만들기 등의 가족사랑이벤트와 전통혼례가 있었다. 사랑회 회원들 가운데 4쌍이 눈꽃축제 때 혼례를 치렀으며, 한가위 송편 빚기와 다문화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등을 통해서는 한국 음식문화의 경험들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습을 함께 나누며 함께 고민하고 길을 열어가던 기억들은 참으로 보람되고 새롭게 느껴진다.
시부모를 모시고, 시동생까지 비좁은 집에서 함께 살던 베트남 이주여성의 집을 고쳐준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하게 생각된다. 한전원자력연료(주)의 에너토피아 봉사단이 함께 수고해 줬고,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던 씩씩한 그녀가 참 고마웠다. 또한, 집이 어려워서 또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등 여러 이유로 취업을 원하던 이주여성들에게 취업의 장을 열어줘 다문화 이주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다문화가족사랑회는 2009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아주 특별한 다문화 송년축제를 생각했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체험수기 발표대회와 다문화가족들의 축하공연으로 재구성된 송년축제는 대전시 전역의 다문화 이주여성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특별히 한국생활 체험 수기집을 발간하고 말하기 대회를 열어 다문화이주여성들을 격려하고자 함은, 늘 고향방문을 그리는 이주여성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글날 기념으로 기획되었지만, 신종플루가 창궐하여 송년 축제로 미뤄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생활 체험수기 발표대회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실력 강화에 대한 깊은 동기 부여를 하고자 만든 좋은 기회를 이어가고 싶었다.
한 해를 돌아보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돌보고, 한국어 방문교육을 시작한지도 2년이 다되어 간다. 올 한 해동안 다문화가족사랑회를 만들고 많은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의 풍습과 역사와 문화를 이해시키고 한국어를 공부시킬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고 뿌듯하다. 더욱 많은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원봉사란 할수록 힘이 된다. 질병도 낫게 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위한 내 작은 손길이 어떤 이에게는 생애 최고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 그 자부심으로 2009년을 돌아본다. 가득한 희망의 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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