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진]2009년의 희망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박옥진]2009년의 희망

[NGO소리]박옥진 목련로타리클럽 회장

  • 승인 2009-12-28 15:01
  • 신문게재 2009-12-10 20면
  • 박옥진 목련로타리클럽 회장박옥진 목련로타리클럽 회장
12월.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거침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 사람들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느라 분주하고, 한 해를 보낼 준비에 분주하다.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기에. 하루에 못다한 성심을 왠지 보내는 한 해에는 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가 보다.

▲ 박옥진 목련로타리클럽 회장
▲ 박옥진 목련로타리클럽 회장
누구에게나 특별한 해가 있듯이, 2009년은 필자에게 아주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한 해를 돌아보며 마음 가운데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은 아마도 2009년을 함께한 매우 소중한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올해 2월 비영리 자원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다문화가족사랑회를 열고,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방문 교육을 도우며 한 해를 보냈다. 기업과 단체의 후원이 있었고, 회원들의 끊임없는 응원이 있었다. 다문화가정 회원 230여명과 자원봉사회원 120여명이 함께 사랑과 봉사를 나누며 한 해를 보낸 것이다. 등록된 자원봉사 교사들도 어느새 50여명을 넘고 있고, 이 땅의 따뜻한 사랑이 결코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09년 한 해동안 다문화가족사랑회는 한국어 방문 교육을 중심으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로는 전통 떡 만들기, 리본공예, 빵 만들기, 천연비누공예, 어버이날 꽃 만들기 등의 가족사랑이벤트와 전통혼례가 있었다. 사랑회 회원들 가운데 4쌍이 눈꽃축제 때 혼례를 치렀으며, 한가위 송편 빚기와 다문화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등을 통해서는 한국 음식문화의 경험들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습을 함께 나누며 함께 고민하고 길을 열어가던 기억들은 참으로 보람되고 새롭게 느껴진다.

시부모를 모시고, 시동생까지 비좁은 집에서 함께 살던 베트남 이주여성의 집을 고쳐준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하게 생각된다. 한전원자력연료(주)의 에너토피아 봉사단이 함께 수고해 줬고,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던 씩씩한 그녀가 참 고마웠다. 또한, 집이 어려워서 또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등 여러 이유로 취업을 원하던 이주여성들에게 취업의 장을 열어줘 다문화 이주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다문화가족사랑회는 2009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아주 특별한 다문화 송년축제를 생각했다.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체험수기 발표대회와 다문화가족들의 축하공연으로 재구성된 송년축제는 대전시 전역의 다문화 이주여성들에게 매우 이채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특별히 한국생활 체험 수기집을 발간하고 말하기 대회를 열어 다문화이주여성들을 격려하고자 함은, 늘 고향방문을 그리는 이주여성들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한글날 기념으로 기획되었지만, 신종플루가 창궐하여 송년 축제로 미뤄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생활 체험수기 발표대회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실력 강화에 대한 깊은 동기 부여를 하고자 만든 좋은 기회를 이어가고 싶었다.

한 해를 돌아보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돌보고, 한국어 방문교육을 시작한지도 2년이 다되어 간다. 올 한 해동안 다문화가족사랑회를 만들고 많은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의 풍습과 역사와 문화를 이해시키고 한국어를 공부시킬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고 뿌듯하다. 더욱 많은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원봉사란 할수록 힘이 된다. 질병도 낫게 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위한 내 작은 손길이 어떤 이에게는 생애 최고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 그 자부심으로 2009년을 돌아본다. 가득한 희망의 에너지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