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지난 2004년부터 6년째 지속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몇 년간은 이 같은 뜻깊은 행사에 함께 할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이들의 마음 속에는 대전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 교차하며, 영하의 날씨에 연탄배달 봉사에 혼신의 힘을 보탰다.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된 봉사활동의 열기는 낮 12시까지 쉼없이 진행됐다. 차기 거포로 지명된 김태완, 최진행과 한 조로 편성되면서, 플레이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않았다.
기존 선배들의 성공과 실패의 역사로 점철된 일본무대 진출에 대한 각오도 내비쳤다.
김태균은 “일본 무대가 크게 다를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승엽이형이 잘해줘서 제가 일본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힘이 된 것처럼, 저역시 후배들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범호는 “일본에 가보니, 시설과 대우 등 전반적인 운동여건에서 일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보다 큰 무대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역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팀이 부진한 가운데 떠나게돼서 마음이 아프다”며 “일본 무대에서 성공하는 것이 그동안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범호도 “이만큼 키워준 한화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말씀을 전한다”며 “언젠가 한국으로 복귀할 때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김태균은 내년 1월5일 일본으로 떠나 롯데 지바 마린스에 합류하고, 이범호는 1월10일에서 15일 사이 소프트뱅크 구단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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