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빛 축제를 기획하면서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어울릴 수 있는 작품을 고려, 대전시립미술관 내 `비정수의 거북선'에 대해 대여를 의뢰해 왔다. 이에 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를 무상 대여기간으로, 빛 축제 기간인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시토록 했다.
작품 해체는 고 백남준과 생전부터 인연을 맺어 온 아트마스타 이정성 대표가 맡았다. 이미 지난주부터 시작된 작품 해체는 오는 12일 마무리 돼 서울로 옮겨질 계획이다.
이정성 아트마스타 대표는 “작품을 해체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에는 좋은 곳으로 이전한다니 다행”이라며 “전선과 모니터 등이 거미줄처럼 쳐져 있어 일주일 정도 해체 시간이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될 작품을 위해 강화유리로 특수 제작된 유리관을 설치하는 등 그동안 부품 수급 문제로 방치된 작품을 전면 수리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전시립미술관 소장 명기도 작품과 함께 표기할 예정이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서울문화재단이 별도 예산으로 작품을 수리하고 유리관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며 “서울 빛 축제와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 등과 이미지가 맞아 작품을 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